지난달 시중은행들이 수신 증가액이 크게 줄고 대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수신 증가액은 1조2000억원으로 전달의 5조3000억원에 비해 4조1000억원이나 급감했다. 기업들의 부가가치세 납부 등 영향으로 수시입출금식 예금에서 5조6000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간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정기예금은 일부 은행이 고금리 특판을 취급하면서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채 발행 잔액도 6월에는 전달보다 2000억원이 줄었으나 7월에는 3조3000억원 증가했다.
김현기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지난달 20일부터 은행채 발행 신고제가 시행돼 은행들이 앞당겨 은행채를 발행했다”며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성 수신을 늘려 대출 재원을 조달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업대출은 6월 7조6000억원에서 7월 8조6000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커졌다. 특히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3조원으로 전달의 1조4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배 가량 급증했다.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은 지난 4월 10조9000억원에서 5월 5조9000억원으로 둔화했으나 6월부터는 다시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부가세 납부 등의 계절적 요인과 함께 원자재 값 상승 및 경기둔화 등의 여파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면서 대출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도 6월 1조3000억원에서 7월 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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