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철 자동차 안에 PMP 등 휴대형 기기를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리튬계 배터리의 외형에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비자가 우려하는 발화나 폭발의 경우 적어도 국산 제품만큼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휴대폰 5개사와 PMP 8개사 제품에 대해 열노출·충격 등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실험기준에 따라 검사한 결과, 전 제품이 폭발 및 발화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4일 발표했다.
완전 충전한 후 오븐에서 130℃까지 고열에 10분간 노출시켜도 발화나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3월 전기연구원이 1주일간의 공개 실험을 통해 같은 실험기준에선 노트북PC 배터리에 대한 발화·폭발 현상이 없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번 휴대형기기 배터리까지 안정성을 인정받게 됐다.
다만, IEC가 규정한 시험항목과는 별도로 국내 소비자들이 실수로 여름철 고열의 자동차내에 휴대형기기를 장시간 방치했을 경우를 가정해 실시한 실험에선 케이스 부풀음, 제품 변형 등이 일어나 주의가 요구됐다.
다만 80℃ 이상에서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배터리 케이스 변형,부풀음(일명 임신배터리) 현상만 나타나 자동차에 장기간 방치하면 안된다는 주의가 요망됐다. PMP 제품은 80℃에서 7시간 방치하자 배터리 부풀음 현상이 일어났다. 휴대폰용 배터리는 110℃에서 7시간 방치하자 비슷한 현상이 빚어졌다. 배터리 케이스 파손은 PMP와 휴대폰이 각각 110℃, 120℃에서 7시간 가량 장시간 방치됐을 때 일어났다.
기표원은 “여름철 차량 내부온도를 측정한 결과, 외부온도 30℃에서 실내온도가 약 90℃까지 상승됐다”며 “PMP 등 휴대형 전자기기를 여름철 차량내부, 찜질방 등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시킬 경우 배터리의 부풀음으로 인한 제품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사용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는 리튬계 배터리 자체의 안전성에도 불구하고, 일상 고온환경에서 제품 변형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제조업체들에게 ‘사용자 주의사항’을 제품에 표시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이번 시험은 LG전자, 삼성전자, SKY, 모토로라, KTFT 등 5개 휴대폰 단말기업체와 디지털큐브, 유경테크놀로지,샤프, 홈캐스트, 맥시안, 엑스로드, 가온미디어, 현대오토넷 등 8개 PMP업체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
이진호기자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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