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산업화시대, 우리가 이끈다] (6)실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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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빅스가 최근 개발한 나노 항균 카펫 등 인테리어 제품.

지난 2004년 설립된 실빅스(대표 이정훈)는 ‘나노복합소재’를 이용한 생활용품 개발에 특화된 업체다.

실빅스는 지난해 은나노를 활용한 항균성 나노복합재료로 다양한 항균 제품을 개발, 삼성물산 등과 공동으로 제작·판매중이다.

이 가운데 섬유부문에서는 휴비스와 경방 등을 통해 ‘실빅스(SILVIX)’라는 고유 브랜드로 판매한다. 이 원사는 단섬유에서도 쿨맥스같은 흡한속건 기능까지 구현한다. 면혼방사 개발까지 이어져, 업계 최초로 ‘면 70%:은나노폴리에스터 30%’ 조건에서도 완벽한 항균력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기본적으로 면 터치감을 유지하면서 면 100%에 비해 항균력과 냄새 억제는 물론, 2배 가량 수분을 빨리 흡수하고 말린다.

이 회사 이정훈 사장은 “대한민국 섬유 100년사에서 순수하게 우리 손으로, 우리 원천기술로 신원사를 출시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여기에는 경방을 비롯해 휴비스, 새한, 코오롱 등 국내 여러 협력사들의 도움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섬유분야서도 부직포와 인조피혁, 인테리어용 제품 등 응용제품 개발이 마무리 단계다. 이 가운데 부직포는 기저귀와 여성용 생리대, 마스크, 수술포, 식품포장재 등으로 그 용도를 넓혀간다.

인조피혁도 이미 기본원단에 대한 성능 시험이 끝났다. 골프용 장갑과 구두 등 실제 제품에 응용하고 있는 단계다. 올 하반기부터 시장에서 해당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인테리어용 제품으로는 ‘카펫·사진’이 제작돼 항균 시험과 소취 시험을 완료한 상태다. 삼성물산의 비교시험 결과, 영국과 독일의 세계적인 브랜드 제품과 견주어 두 배 높은 항균·소취 능력을 보였다. 실빅스는 코오롱과 공조를 통해 이를 자동차용 실내 매트로도 변형시켜 BMW에 납품할 계획이다.

건자재 분야서도 세계 최초로 ‘항균강화마루’를 개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레미안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적용했다. 내년부터 본공사에 투입된다. 해당 제품은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에서 7년 사용내구성 시험까지 통과했다. 이 때의 시험기준이 국가 표준으로 신청됐을 정도다. 이외에도 현재 항균 방곰팡이 페인트와 실란트, 초배지, 공조 덕트, 필터 등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다.

수세미와 행주, 도마 등 주방용품은 항균 기능이 탁월한 실빅스 제품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하는 분야다. 최근 실빅스는 자체 생활용품 브랜드로 ‘큐린(QLean)”을 출시, 미니스탑 등 편의점에 판매를 개시했다. 이마트에서도 사전 마케팅을 전개중이다.

실빅스는 지난 2005년 법인전환 후 삼성물산과 공동사업협약을 체결, 투자를 유치하고 공동영업을 전개중이다. 이를 발판으로 실빅스는 건자재와 자동차 분야를 필두로 섬유, 식품, 가전분야에서 위생관련 상품을 속속 출시,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이정훈 사장 인터뷰

 -나노복합소재 산업이 왜 중요한가

▲우리나라처럼 중화학공업 위주의 제조 경쟁력을 갖춘 나라에 가장 적절한 신성장 산업이다. 대량생산을 통한 단가경쟁력 위주의 경쟁력에서 기존의 설비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으로 이동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 계획은.

▲지금 속도라면 향후 2∼3년이면 내수시장은 석권한다. 이후에는 수출이다. 세계시장은 무한정 넓다. 예컨대 일본은 현재 살균제를 써서 온천물을 정화한다. 이는 소독약 냄새도 나고 몸에도 안좋다. 대신 나노항균 스펀지를 쓰면 된다.

-정부에 바라는 점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게 신소재·신물질 개발이다. 따라서 그 평가 방법까지 내놓아야 하는 부담이 크다. 중소기업은 기존 제품을 만들면 영원히 대기업을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신소재·신물질에 매달린다. 정부나 협회는 중소기업들이 마음 놓고 연구·개발할 수 있는 종합인프라를 구축, 부품소재 개발을 지원해줘야 한다.

류경동기자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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