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노트북PC 시장 `빅5` 첫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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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 상반기 중국 PC 시장에서 처음으로 델을 누르고 매출액 기준 ‘톱4’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작년 동기보다 무려 33% 늘어난 35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삼성전자, 델 앞질러=중국 시장조사업체 CCID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노트북PC 시장 점유율이 매출액 기준으로 7.77%를 기록해 4위에 올라섰다. 지난 1월 4.95%에서 3%포인트가량 성장한 것. 삼성이 중국에서 ‘빅5’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초까지 삼성은 4%대로 5위권에서 한참 밀려나 있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일반 소매(컨슈머) 시장에서 처음으로 ‘넘버 3’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13.4%로 2위 HP 14.0%를 바짝 뒤쫓았다. 지난 1월 14.6%로 3위를 기록한 아수스는 6월 12.4%로 처지면서 삼성에 3위 자리를 빼겼다. 삼성은 기업(커머셜) 시장에서도 1월 2.3%에서 3.1%로 점유율을 소폭 올려놨다.

 ◇비결은 유통망 선점=삼성이 중국 시장에서 불과 6개월 만에 큰 폭으로 점유율을 올려놓은 데는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삼성은 일반 소매 유통점을 올해 초에 비해 50%가량, 전문점 입점 수를 110%가량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유통점을 늘렸다.

 삼성은 또 중국 시장에서 14인치 노트북PC 수요가 크게 성장하는 점에 착안해 R20·R25와 같은 ‘R시리즈’에 마케팅 초점을 맞춰 점유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중국 노트북PC 시장에서 14인치 비중은 60%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올림픽 마케팅을 겨냥해 Q1U·Q70과 같은 기술력을 갖춘 모바일 노트북PC를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해 전체적인 삼성의 브랜드를 높인 게 중국 시장 선전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내수도 탄력=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올해 들어 월 평균 5만5000대의 노트북PC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신학기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는 10만대 이상을 팔아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상반기 노트북PC 내수 판매량은 총 35만여대로 추산돼 시장 점유율이 42%로 2위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 국내 노트북PC 규모가 165만대로 예상되는만큼 삼성전자는 연간 목표인 70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국내 노트북PC 시장이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노트북PC는 매년 3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며 “신학기 아카데미 판촉 행사 등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결과”라고 말했다.

 김동석·강병준 기자@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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