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화학 등 2차전지 업체들이 핵심 소재의 자체 조달 비중을 높인다. 이에 대해 관련 소재업체들은 시장이 커지고 있어 당장 제품 공급량이 주는 일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향후 공급 물량이 축소되거나 공급 단가 협상에 불리해질 수도 있어 촉각을 곤두세웠다. 생산 능력을 확대하거나 기술력을 높이는 대응책도 강구중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업체들이 가격 및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양극활물질 등 주요 부품소재를 자체 개발, 생산해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양극활물질의 경우 2차전지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세계적인 원자재가 인상 추세와 함께 원료인 리튬 및 코발트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해 소재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한몫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양극활물질·전해액 등 2차전지 소재를 자체 개발한 후 꾸준히 자체 공급 비율을 높여 왔다. 양극활물질은 전체 수요의 30%, 전해액의 경우 40%선까지 자체 공급 비율이 올라갔다.
삼성SDI는 최근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양극활물질은 물론, 양극활물질 원료인 코발트 광산 개발 계획까지 언급했다. 김순택 사장은 “원가 비중이 높은 양극재를 내부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10% 정도인 양극활물질 자체 공급 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 2차전지 중심의 사업 구조를 소재·부품에서 시스템 공급, 소매 유통사업까지 확대,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서 규모와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를 개발 중인 SK도 격리막을 자체 생산한다.
전자부품연구원 조진우 에너지나노소재연구센터장은 “양극활물질의 경우 고가의 금속이 원료라 전지 업체로선 내재화를 하거나 소재 조성을 바꿔 비용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로봇 등 차세대 전지 개발의 핵심인 소재 기술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유미코아·엘앤에프신소재 등 2차전지 소재 전문 업체들은 차별화한 기술과 양산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 안정적인 공급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향후 늘어날 2차전지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자체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소재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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