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판TV업체 출시 경쟁 `후끈`
TV업계가 고유가 시대를 맞아 발광 다이오드(LED) 백라이트 유닛(BLU) 기반의 친환경·절전형 LCD TV 제품 개발과 판매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이 올해 LED BLU 기반 LCD TV는 아직 시장 비중이 0.1%에도 못 미치지만 불과 3년 후인 오는 2011년에는 무려 8%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 이들 차세대 제품을 누가 많이 파는지에 따라 세계 평판TV 시장 주도권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ED BLU는 냉음극 형광 램프 (CCFL)에 비해서 환경 친화적인데다 소비 전력도 15∼20% 줄일 수 있으며 제품을 슬림화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2·57·70인치 LED LCD TV 3개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올 하반기에 2개 모델을 새로 추가, 총 5개 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최근 LED 채택 LCD TV 47인치 모델을 내놓고 라인 업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LG전자는 LED LCD TV 수요가 내년부터 본격 열릴 것으로 보고 최소 3∼4개 모델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탄탄한 LED 라인 업을 갖춘 소니는 올 하반기에 1∼2개 모델을 추가한다. 이미 40인치에서 70인치까지 5개 모델을 갖춘 소니는 하반기 총 6∼7개 모델로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샤프와 필립스는 올해, 파나소닉과 히타치는 각각 내년에 LED 평판TV 시장에 뛰어든다. 특히 샤프는 50인치 이상에서 슬림형 모델로 프리미엄 시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의 눈
주요 TV 업체는 그동안 가격이 비싸진다는 이유로 LED BLU 사용을 꺼려 왔다. 하지만 고유가와 그린 열풍으로 친환경이 대세인 시장 상황상 더는 미룰 수 없게 됐다. 게다가 기술 발전과 생산 확대로 LED BLU 가격도 낮아졌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LED BLU 가격을 크게 낮춘 제품이 나오고 있어 세트 시장에서 청신호가 켜졌다”며 “특히 저전력과 친환경이 추세로 굳어져 LED TV 라인 업을 크게 확대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이미 패널 업체는 2005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최대 82인치까지 지원할 수 있는 개발을 끝냈다. 올해에만 TV패널 업체 중에서는 소니가 70인치를, 삼성이 46∼82인치 4개 모델을, LG디스플레이가 47인치를 추가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만 AUO와 CMO 등도 가장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42∼46인치급 개발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측은 “소니와 삼성이 주도하던 시장에 올해 LG가 뛰어들었고 샤프·필립스·파나소닉·히타치 등 주요 TV업체도 늦어도 내년 안에는 라인 업을 갖출 것”이라며 “이들 글로벌 브랜드 외에도 중소 브랜드 중심으로 보급형 제품까지 나와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병용 디스플레이뱅크 연구원은 “원래 예상대로라면 2007년부터 LED LCD TV가 출시됐어야 하지만 제조업체의 개발 기간이 늦어져 2008년과 2009년에 몰리는 형국”이라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에 따라 올해 0.1%에서 2011년 8%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