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다음이 기사 서비스를 통한 배너 매출 수익을 언론사와 나누기로 했다. 또 뉴스 서비스를 대폭 개편, 편집 기능을 사용자들에게 개방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온라인 뉴스 유통구조를 내년부터 선보일 계획이라고 28일 발표했다.
언론사와 수익을 나누는 부분은 대행수수료와 네트워크 비용 등 직접 비용을 차감한 나머지로 △광고 기여도 △매체별 인지도 및 신뢰도 △트래픽 기여도 △링크형식 등을 종합한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정할 예정이다.
다음은 초기화면 뉴스박스도 개편한다. 다음은 언론사 사이트로 직접 연결하는 아웃링크와 포털 내 데이터로 연결하는 인링크 영역으로 나누고 차기 계약부터 언론사들이 원하는 형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초기 화면 뉴스 박스의 편집 데이터를 일단위로 공개해 모든 이용자가 다음의 뉴스편집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오늘의 미디어 다음’ 서비스를 연말까지 오픈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으로 100% 아웃링크하는 개방형 미디어 서비스도 선보이기로 했다. 이는 기존 블로거뉴스를 SNM(소셜네트워크미디어)으로 확대 발전한 것으로 언론사 및 블로거의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직접 평가하고 필터링해 편집의 개방성과 사용자 참여를 극대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를 통해 언론사와 블로거 등 콘텐츠 제공자와 광고 수익을 나누는 새로운 광고시스템도 실험적으로 모색, 연동키로 했다.
◆뉴스의 눈/다음, 뉴스 편집 대대적 개편
다음의 이번 뉴스 서비스 개편 방향은 뉴스 편집권을 이용자에게 공개하고, 서비스 형태를 언론사에 맡기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포털의 의제설정 기능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같은 다음의 입장은 지난 1일 뉴스 편집권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오픈 캐스트’라는 새로운 서비스 전략을 밝힌 NHN의 그것과 상당 부분 비숫해 주목된다.
두 포털 모두 결국은 ‘개방’이라는 측면에서 동일한 효과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뉴스 콘텐츠에 대한 자체 편집 권한을 상당부분 약화시킨다는 점과 그 부분을 해당 언론사 또는 이용자에게 넘겼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다음의 최정훈 미디어 본부장은 “뉴스서비스는 물론 아고라 등 UCC서비스에서도 사용자 추천과 데이터 마이닝 같은 협업 필터링 등을 이용한 자동편집을 적용함으로써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등 웹 개방성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NHN이 그동안 포털이 해 온 정보 수집 역할의 일부를 ‘캐스터’라는 명칭으로 사용자에게 이양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내세웠다면 다음은 블로거 뉴스를 활용하는 개방형 미디어를 추구하고 나섰다.
또 NHN은 메인화면의 뉴스박스를 언론사 사이트로 링크하는 형태로 줄이는 대신 자체 뉴스서비스는 뉴스섹션에 후진 배치했고, 다음은 이를 아웃링크와 인링크 형태로 구분해 언론사가 직접 선택하도록 하면서 뉴스 서비스에 관한 한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다음은 그러나 NHN과 달리 수익 배분을 새로운 카드로 꺼내 들었다. 이는 주요 언론사들이 잇따라 뉴스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이자 NHN과의 차별화를 도모하려는 이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음 측은 “구체적인 배분 로직은 언론사와 개별 미팅을 통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만들 계획”이라며 “언론사별 수익배분 규모가 2008년 대비 10%에서 많게는 70% 이상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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