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여명. 바로 전국에 홀로 사는 65세 이상 노인의 수다.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고령 인구 비율은 이미 고령화 사회의 기준인 7%를 훨씬 넘어섰다. 올해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고령화로 인한 개인·사회적 비용은 막대하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고령화 사회로의 급진전으로 환자들은 1인당 연 2000만원, 암환자는 월 600만원가량의 치료비를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올 7월부터 실시되고 있어 이에 대한 예산 부담도 적지 않다.
미래 국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첨단 의료기기 산업은 결국 의료서비스에 관한 국가 사회적 비용을 상당 부분 줄이고, 나아가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해나가는 중대한 국가적 과제인 셈이다.
많은 의료기기는 수만볼트의 고전압이나 대전류 전원이 적용되고 고도의 시스템 제어 기술이 요구된다.
우리가 많이 접하고 있는 첨단 의료장비인 MRI나 CT 촬영은 초고자장의 발생 기술과 대용량 전원기술, 갠트리(Gantry) 및 회전체 설계 제작기술과 고에너지 입자 검출 기술 등이 필요하다. 모두 전기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GE, 지멘스, 필립스, 히타치 등 해외 선진 의료기기 기업의 모태는 전기산업이었으며, 이 기업들은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신성장 아이템을 발굴, 현재 세계적인 의료기기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정부는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6월 오는 2012년까지 IT 융·복합 의료기기 세계 5대 강국을 구현을 목표로 ‘차세대 의료기기발전 3+9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경부는 의료기기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친화적 기술개발에 올해부터 2012년까지 25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또 IT 융·복합 산업의 새로운 성장전략인 ‘뉴 IT전략’을 마련, IT 융합 의료기기 산업 지원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와 고령화 등의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국내 유일의 정부출연 전기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KERI)도 지난 2000년 개설한 전자의료기기 종합정보지원센터를 통해 국내 의료기기 분야의 정보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하는 동시에 안산분원을 중심으로 30여년간 축적해온 전기기술을 응용해 차세대 성장동력인 첨단 전기의료기기 분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의 당면 과제는 적지 않다.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 규모로 영세할 뿐 아니라 국제적인 인지도가 절대 부족하다. 지난 2005년 기준 우리나라 기업의 세계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은 2.3%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제품화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추진 체계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의료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급하다. 첨단 의료기기 개발로 중저가 의료기기를 앞세운 중국·인도의 추격을 뿌리치는 한편, 기술의 융·복합화를 위한 지속적 연구와 환자 중심의 인간친화형 제품 개발 등 명품화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인력, 장비, 시설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패키지형 지원 시스템 구축 및 전략기술 개발 △클러스터 기반의 의료산업 육성을 통한 의료산업 활성화 주도 △융합기술 특성상 중소기업에 대한 근접지원 체계 확립 △FTA 체결 및 개도국 추격에 따른 의료산업 체질 강화 △ 신경제 블록화에 따른 글로벌 협력 전략 도출 △경제살리기 산업 R&D전략을 위한 액션 플랜의 마련 등이 필요하다. 임근희 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ghrim@ke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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