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성 `뒷걸음`..외형경쟁 탓

  은행들이 내실 경영보다는 대출 확대와 같은 외형 경쟁에 치중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0.7%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자 이익은 16조원으로 5.7% 증가한 반면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53.6% 급감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작년 상반기 1.52%에서 올해 상반기 0.90%로 크게 떨어졌고 순이자마진(NIM)은 같은 기간 2.48%에서 2.28%로 낮아졌다.

국내 은행의 ROA를 다른 나라 은행과 비교하면 미국 0.66%(총자산 10억달러 이상 상업은행의 1분기 기준), 영국 0.75%, 일본 0.58%, 프랑스 0.61%(이상 지난해 상위 5대 은행 기준)보다는 높지만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작년 상반기에 LG카드 주식의 매각으로 2조9000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없었고 대출 확대를 위한 후순위채 발행, 고금리 특판 예금의 판매 등에 적극 나서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들이 상반기에 영업을 위해 쓴 판매비와 관리비는 8조8000억원으로 6.3% 늘어났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외형 경쟁 위주의 영업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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