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SW코리아, 다시 시작이다](5) 신흥시장으로 눈돌리자-그루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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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그루지야 전자조달시스템 추진구도

 ‘그루지야, 전자조달시장부터!’

 그루지야는 러시아와 터키 사이에 있는 흑해연안의 나라다. 면적이 6만9700㎢로 우리나라의 3분의 1 정도다. 수도는 트빌리시(Tbilisi). 인구는 약 463만명이며 그루지야인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그루지야어를 쓴다.

 1991년 4월 옛 소련에서 독립해 공화정을 수립한 그루지야는 자원이 풍부하고 농업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비중이 2 대 3 대 5 정도다. 1995년 독자통화인 라리화(貨)를 도입했으며, 경제 및 일반 분야 개혁을 적극 추진해 세계은행으로부터 최고개혁국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루지야는 국민 평균연령이 38세로 낮으며 문맹률이 제로 수준인데다 교육수준이 매우 높아 발전가능성이 크다.

 ◇컴퓨터·인터넷의 보급률 낮아=그루지야는 일반 가정의 정보통신기술 보급수준은 낮은 편이다. 중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이 펜티엄급이며, 학생 대부분의 컴퓨터 활용능력은 낮은 편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관리에 대한 교육은 기본적으로 민간기관에서 제공하며 최대 5% 정도의 소수만 혜택을 받는다.

 유선전화(14.7%)와 무선전화(28%) 등 전화보급률이 낮고 도농 간 격차도 크다. 컴퓨터실이 있는 학교에서는 다이얼업 방식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일반 가정의 4% 정도만이 인터넷을 이용해 전자정부 서비스 공급도 진행이 미미한 실정이다.

 그루지야의 정보화 산업은 주로 국제연합(UN) 주도 하에 진척되고 있다. 중앙행정부처와 산하기관들 사이의 네트워크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전자정부 분야에서는 UN·세계은행·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과 협력해 정부부처의 정보화사업을 장려하고 있다. 그루지야 경제개발부 주도 하에 전자정부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UN과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의 틀을 만들고 있다. ‘2008 전자정부 장려지침’을 마련해 수도인 트빌리시의 전자시청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여러 공공기관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 및 개선하거나 홈페이지를 준비 중이다.

 인터넷뱅킹은 TBC은행이 현재 전화카드 구매·공공요금 청구서 납부·계좌사용 명세와 다양한 계정상태 운영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루지야 원격의료 조합이 분쟁 지역의 전자상담 등과 같은 정책을 개발하고 회의를 조직해 교육과 원격진단 등의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그루지야는 통신 네트워크를 민간기업 주도로 설치·운영한다. 정부의 규제완화에 따라 많은 IT기업이 설립·운영되고 있다.

 현재 그루지야의 정보통신분야 규제는 1999년 통과된 우편정보통신법에 따라 창설된 ‘그루지야국가 통신위원회(GNCC)’가 맡는다. 그루지야의 통신업체들은 대개 ‘그루지야 상호접속 협약’에 따라 상호접속을 결정하지만 이 방식으로 결정되지 않을 때는 GNCC가 개입한다.

 ◇그루지야 전자조달 시스템 수주 나서=지난해 1월 우리나라 조달청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 등으로 구성된 한국 수주지원단은 그루지야를 방문해 전자조달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후 그루지야 전자조달 도입을 위한 타당성검토를 실시했다. 현재 우리 측은 그루지야 조달청이 추진하는 ‘그루지야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을 우리나라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KONEPS, www.g2b.go.kr)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삼아 입찰·계약·구매·지급 4개 업무영역으로 구분해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 수주에 힘쓰고 있다.

 그루지야는 경제개발부(MoED)가 정보통신분야를 포함해 대부분의 개발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예산 및 차관도입 결정은 경제개발부 차관이 최종 결정한다. 사업추진조직은 그루지야의 재무부(MoF), 경제개발부(MoED), 조달청(SPA)과 파일럿 구축대상인 트빌리시 시청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세계은행 주도 하에 ‘그루지야 ICT 개발 프레임워크’가 진행됐고 현재 ‘e지방자치제(Municipality)’ 프로젝트가 시청주도 하에 진행 중이며 전자조달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2006년 조달법령을 정비해 공공조달에 관한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그루지야 조달청(SPA)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그루지야 철도청은 독자적인 전자조달 도입계획 수립을 준비 중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1단계로 전자조달을 위한 BPR/ISP 및 법률·가이드라인 재개정, 전자입찰시스템 파일럿 구축, 사용자등록 및 전자문서유통시스템 구축 △2단계로 1단계 시스템 확장, 전자계약(e-Contract)시스템 및 공급자 평가시스템 구축 △3단계로 2단계 시스템·대상기관 확대, 전자지급(e-Payment)·전자보증(e-Guarantee)·포털시스템 구축 순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IPA 측은 “국내 전자정부 수출을 위해 유관 정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KOICA·KIPA·PPS·MoED가 협의체(CMO)를 구성해 우리나라와 그루지야 간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국산 SW 패키지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존 국내 시스템에서 입찰(e-Tendering)시스템을 구성하는 외산 패키지 SW를 국산으로 대체하고 시스템 안정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IPA는 “이번 전자조달 수출이 실현되면 BPR/ISP 컨설팅, 전자입찰 시스템 구축을 주요 범위로 하는 시범 사업을 통해 210만달러 규모를 수주하게 된다”며 “당 사업은 향후 약 740만달러에 이를 확산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신재식 정책기획단장

 ‘자동차 강국 독일의 명성 뒤에는 상생 엔진’

 독일이 자동차 수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절대적인 요인은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의 대·중소 상생협력이었다고 한다. 점화장치 개발업체에서 출발한 보쉬는 벤츠, 아우디 등 대기업의 해외 진출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수출판로를 확보한 보쉬는 중소기업에서 오늘날 3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1%의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99%의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한 국내 소프트웨어(SW)산업도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필수적이다. 해외 사업 수주능력이 부족한 중소 SW기업은 덩치가 큰 IT서비스기업의 도움이 필요하고 IT서비스기업은 사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중소 SW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상생의 바탕이 되는 선단형 모델로 해외 프로젝트를 따내기도 했다.

 급변하고 있는 세계 IT시장의 상황을 보더라도 상생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몇 년 전부터 IBM·오라클·MS 등 글로벌 IT기업은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3년간 무려 37개 솔루션 업체와의 인수 합병을 통해 전사적 자원 관리, 인사 관리를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 업체로 변모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개별 솔루션이 아닌 통합 솔루션으로 승부한다는 것은 곧 국내 IT서비스, 중소SW기업의 독자적인 해외 진출의 문이 좁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공적인 선단형 모델의 정착을 위해서는 중소 SW기업, IT서비스기업,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소 SW기업은 품질경쟁력 확보에 무엇보다 주안점을 둬야 한다. 대형 IT서비스기업들이 원조 자금 등을 연계해 어렵게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해도 검증된 글로벌 SW기업의 제품을 적용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례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또 대형 IT서비스기업은 우선적으로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대·중소 상생협력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전략과제 선정, 사업타당성 조사, 민관 합동 수주 지원단 파견 등과 같은 지원을 더욱 확대해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위한 발대식이 개최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상생의 열매가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독일이 상생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산업 자체의 성장까지 일궈낸 것처럼 국내 SW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과 지원을 바탕으로 대중소 상생의 성공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jsshin@software.or.kr

◆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신재식 정책기획단장

 ‘자동차 강국 독일의 명성 뒤에는 상생 엔진’

 독일이 자동차 수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절대적인 요인은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의 대·중소 상생협력이었다고 한다. 점화장치 개발업체에서 출발한 보쉬는 벤츠, 아우디 등 대기업의 해외 진출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수출판로를 확보한 보쉬는 중소기업에서 오늘날 3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1%의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99%의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한 국내 소프트웨어(SW)산업도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필수적이다. 해외 사업 수주능력이 부족한 중소 SW기업은 덩치가 큰 IT서비스기업의 도움이 필요하고 IT서비스기업은 사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중소 SW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상생의 바탕이 되는 선단형 모델로 해외 프로젝트를 따내기도 했다.

 급변하고 있는 세계 IT시장의 상황을 보더라도 상생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몇 년 전부터 IBM·오라클·MS 등 글로벌 IT기업은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3년간 무려 37개 솔루션 업체와의 인수 합병을 통해 전사적 자원 관리, 인사 관리를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 업체로 변모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개별 솔루션이 아닌 통합 솔루션으로 승부한다는 것은 곧 국내 IT서비스, 중소SW기업의 독자적인 해외 진출의 문이 좁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공적인 선단형 모델의 정착을 위해서는 중소 SW기업, IT서비스기업,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소 SW기업은 품질경쟁력 확보에 무엇보다 주안점을 둬야 한다. 대형 IT서비스기업들이 원조 자금 등을 연계해 어렵게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해도 검증된 글로벌 SW기업의 제품을 적용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례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또 대형 IT서비스기업은 우선적으로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대·중소 상생협력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전략과제 선정, 사업타당성 조사, 민관 합동 수주 지원단 파견 등과 같은 지원을 더욱 확대해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위한 발대식이 개최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상생의 열매가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독일이 상생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산업 자체의 성장까지 일궈낸 것처럼 국내 SW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과 지원을 바탕으로 대중소 상생의 성공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jsshin@softwar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