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터치기능이 신구세대의 IT문화를 구분짓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고가의 터치폰을 구매하는 고객 중 젊은 20대가 절반을 차지하는 반면에 중장년층은 터치입력이 불편하다며 기존 키패드폰을 고집하는 세대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KTF가 최근 삼성전자의 간판 터치폰인 ‘햅틱’을 쓰는 고객 8만명의 연령분포대를 조사한 결과 20대(49.3%)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대(25.3%), 10대(9.3%), 40대(8.4%) 순서로 나타났다. 출고가격 80만원에 달하는 햅틱폰 물량의 절반을 20대가 소화한 셈이다. 반면에 40대 고객(8.4%)이 햅틱폰을 쓰는 비율은 구매력이 미약한 10대 청소년(9.3%)보다 낮다. 중장년층이 요즘 휴대폰시장에서 대세라는 풀터치 입력을 기피하고 있음이 명확하다.
삼성 햅틱폰은 지난 4∼6월 총 34만대가 팔리면서 상반기 터치폰 시장을 주도했다. 휴대폰 유통업계는 터치폰이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서울 용산의 한 휴대폰 판매상은 “SKT, LGT도 20대가 터치폰 수요를 주도한다”며 “40∼50대는 터치폰을 쓰는 데 익숙지 않기 때문에 웬만하면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터치능력이 IT 신구세대 결정한다=터치폰을 둘러싼 세대격차의 원인은 풀터치 입력이 기능상 장점도 많지만 매우 생소하고 불편한 UI기 때문이다. 터치폰은 입력버튼의 위치와 기능이 수시로 바뀌고 손가락으로 파일을 드래깅하는 등 사용법이 변화무쌍하다.
젊은 세대는 터치폰의 다양한 변신에 환호하지만 중장년층은 휴대폰의 핵심(통화)과 상관없는 터치입력을 굳이 익혀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휴대폰으로 음성통화만 한다면 기계식 키패드의 딸깍거리는 손맛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결국 터치폰의 무한한 확장성을 즐기는 신세대와 키패드폰의 한정된 기능에 안주하는 기성세대와 정보격차는 계속 벌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과거 컴퓨터 자판을 못 치면 구세대로 간주된 것처럼 터치입력도 세대 간 IT문화를 구분짓는 아이콘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외로운 20대, 아날로그 접촉을 원한다=문화인류학적 해석도 있다. 디지털 문화에 중독된 젊은층이 아날로그를 흉내낸 터치입력을 신선한 자극으로 받아들였다는 것.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는 “요즘 젊은이는 디지털 세계보다 인간적 접촉에 더 목말라한다. 외로운 20대가 터치입력을 이용해 아날로그 현실세계로 회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올해 휴대폰시장의 화두인 터치입력이 세대 간 격차를 벌리는 현상에 대해 ‘터치 디바이드(touch divide)’란 신조어까지 나돌았다.
서동희 이머전 상무는 “컴퓨터 자판과 마찬가지로 터치입력을 하려면 어느 정도 훈련기간이 필요하다. 터치폰을 둘러싼 세대 간 격차(터치 디바이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양종석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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