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SKT 행보에 대한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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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접한 새 미드(미국 드라마). 제목은 ‘가십걸(Gossip Girl)’이다. 맨하탄 센트럴 파크 동쪽, 부유한 동네의 사립학교에 다니는 고교생들의 화려한 삶의 이면을 다루고 있다. 특히 기자의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오늘의 사건사고’를 휴대폰으로 찍어 모바일로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모습이다. 미국에도 모바일 인터넷 문화가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애플은 3세대 아이폰이 사흘만에 100만대 팔렸다고 공개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건수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 앱 스토어에서 1000만건의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았다. 소프트웨어 종류를 살펴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실시간 대화를 보장하는 AOL의 인스턴트메신저 프로그램, 레스토랑의 팁을 계산해 알려주는 팁스, 제목을 몰라도 노래 일부문만 녹음해 업로드하면 노래까지 찾아주는 소프트웨어 등. 한 투자은행은 애플 기기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이 내년에는 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이 미국의 3대 통신사인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잘만 성사된다면, 내수 기업이라는 오명을 받은 SK텔레콤이 글로벌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CDMA 사업자, 와이브로 투자자로 스프린트넥스텔과 기술적 궁합도 썩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부터 SK텔레콤의 진정한 역량이 필요하다.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는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 SK텔레콤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최고의 서비스기업이었지만 미국에선 ‘마이너리티’다. AT&T, 버라이즌 등 거대 공룡이 버티고 있다. 날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SK텔레콤 모델로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지금과 같은 폐쇄적인 망 정책이 후퇴한 비즈니스모델을 낳고 결국 SK텔레콤의 세계화 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기자만의 기우일까.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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