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겨냥, 최근 재료·장비 전문업체들의 기업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양산능력을 키워 서둘러 OLED 부품·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장비업계의 M&A는 국내 OLED 장비 시장을 외산이 독식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자생력을 잃은 상황과 맞물린 구조조정의 성격도 짙다.
이에 따라 최근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OLED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품·소재 전문업체들의 몸값도 크게 뛰는 양상이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OLED 시장의 본격 개화에 앞서 후방 연관 산업군의 본격적인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덕산하이메탈(대표 이준호)은 지난 15일 능동형(AM) OLED 형광 재료 생산업체인 루디스를 전격 인수했다. 신성이엔지가 가진 지분 83.3%를 211억원을 주고 샀다. 루디스 인수에는 덕산 외에도 일진, 한솔과 일본계 회사들도 뛰어들었다. 루디스는 지난해 매출이 26억원에 불과하지만 올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며 이익률도 30%에 달한다는 게 덕산하이메탈 측의 설명이다. 김윤철 덕산하이메탈 상무는 “AM OLED가 휴대폰에서 TV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질 것”이라며 “이번 인수 계약은 반도체재료에서 디스플레이로 영역 확장을 시도하는 덕산과 태양광사업에 사용할 자금이 필요한 신성이엔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다국적 전자재료 기업 롬앤드하스는 지난 4월 OLED 발광재료 전문업체인 그라쎌디스플레이를 인수했다. 그라쎌은 지난해 매출 65억원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 구조가 탄탄하다. 이 같은 기업가치를 반영하듯 롬앤드하스는 그라쎌의 지분 100%를 무려 4000만달러(약 403억원)를 들여 샀다. 롬앤드하스는 반도체 소재에서 OLED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전방산업 투자가 활발한 국내 영업망 확보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동통신 단말기업체 유비컴(대표 김은종)은 이달 1일 국내 OLED 증착장비업체인 선익시스템의 최대주주가 됐다. 유비컴은 선익의 지분 31.84%를 53억원에 샀다. 지난해 선익시스템이 매출 156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해 OLED 재료업체들보다 외형은 크지만 수익성은 크게 떨어진다. 선익시스템은 연구용 장비에 입지를 구축했지만, 양산용 장비 공급에서 외산 업체들에 밀렸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사장은 “최근 일어나는 OLED 재료·장비업체들의 M&A는 자금이 필요한 업체와 기술력이 필요한 업체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이라며 “시장성장에 따른 업계 정리의 순서”라고 말했다.
설성인·안석현기자 siseol@
전자 많이 본 뉴스
-
1
최태원 SK 회장, 이혼소송 취하서 제출…“이미 이혼 확정”
-
2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3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4
삼성전자 연말 성과급, 반도체 12~16%·모바일 40~44%
-
5
“인력 확보는 속도전”…SK하이닉스, 패스트 트랙 채용 실시
-
6
'위기를 기회로'…대성산업,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신사업 추진
-
7
삼성전자 “10명 중 3명 'AI 구독클럽'으로” 구매
-
8
잇따른 수주 낭보…LG엔솔, 북미 ESS 시장 공략 박차
-
9
현장실사에 보안측정, 국정공백까지…KDDX, 언제 뜰까
-
10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실시 협약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