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홈미디어 주도권 놓고 패권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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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방 미디어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전자·IT업체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MS와 소니의 홈미디어 패권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MS가 세계적인 비디오 대여업체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X박스360’에 기반한 동영상 서비스에 나선데 이어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토대로 최신 영화 다운로딩 사이트를 오픈했다.

 두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콘솔(Consol) 게임기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방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시장까지 독차지하겠다는 전략으로 ‘애플TV’와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소니, 80Gb PS3+영화 포털로 ‘맞불 작전’=소니는 세계 최대의 게임전시회인 ‘E3’가 열리고 있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80기가바이트(Gb)급 하드디스크(HDD) 용량을 가진 PS3를 오는 9월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니가 내놓을 이 제품은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까지 다운로딩할 수 있도록 저장 용량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며 블루레이 포맷을 지원한다. 소니는 이를 위해 소니픽쳐스·워너브러더스·파라마운트 등과 제휴해 최신 할리우드 영화를 동영상 파일 형태로 제작해 공급하기로 했다.

 소니는 또 PS3의 대대적인 가격 인하 계획도 밝혔다. 80Gb PS3를 현재의 40Gb급과 같은 399달러에 내놓는 한편, 기존 제품을 순차적으로 단종할 계획이다. 소니는 이를 통해 PS3와 PSP를 각각 내년 3월 말까지 1000만대와 15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게임기냐, IPTV냐=MS와 소니의 이같은 전략은 콘솔 게임기에 IPTV 셋톱박스의 기능을 넣어 TV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영화·동영상까지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허브로 만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또 ‘위(Wii)’로 게임기 시장 재평정에 나선 닌텐도와 ‘애플TV’로 ‘아이튠스’의 기록을 깨겠다고 나선 애플과의 경쟁을 넘어선다. IPTV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사업자나 방송사업자, UCC 대표 포털 ‘유튜브’ 등과의 제휴·협력 또는 경쟁을 벌이겠다는 의미다.

 잭 트레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 사장은 “앞으로 홈미디어의 경쟁 포인트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면서 “소니 역시 전 제품에 네트워크 기능을 넣어 엔터테인먼트 공급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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