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106)데이터센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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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가면 호텔을 찾곤 하죠. ‘내 집이 세상에서 제일 편하다’고들 하지만 사실 호텔에 머물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습니다. 호텔 직원들이 항상 실내를 깨끗이 정돈해주고, 필요한 것이 있을 땐 전화 한 통으로 이것저것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보기술(IT) 인프라의 핵심자원으로 꼽히는 서버도 맘 편하게 머물 수 있는 호텔을 갖고 있습니다. 서버는 여러분이 늘 사용하는 PC 수십대에서 많게는 수천대 역할을 해내는 아주 귀한 물건이죠. 서버는 PC처럼 책상 한 귀퉁이에 놓는 식으로 푸대접하면 안 됩니다. 따라서 서버도 맘 편하게 묵을 수 있는 전용 호텔에서 장기 투숙하곤 합니다. 바로 데이터센터입니다.

 

 Q. 데이터센터란?

 A. 간단히 말하면 대형 컴퓨터의 일종인 서버를 별도로 장기 보관하는 장소입니다. 여러분이 즐겨 찾는 인터넷 포털이나 온라인게임 뒤에는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서버가 존재합니다. 인터넷 검색창을 이용할 때도, 온라인상에서 게임을 할 때도 여러분이 누르는 PC 작동키 하나하나는 인터넷망을 거쳐 결국에는 모두 서버를 통해 처리됩니다. 당연히 이들 서버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겠죠.

 하지만 이용자가 늘고 서비스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서버 대수도 급증했고, 기업이 혼자 힘으로 이들 서버를 관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데이터센터입니다. 수백·수천대의 서버를 별도로 마련해 놓은 데이터센터에 설치하고, 서버 관리 또한 데이터센터 운영기관이 맡습니다.

 최근 설립된 데이터센터장협의회는 데이터센터를 ‘지식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IT인프라를 중앙 집중식 환경으로 전용 건물에 구축하고 24시간 365일 운영, 관리 또는 이를 지원하는 곳’이라고 정의했는데요. 한마디로 ‘서버 호텔’이라는 말이죠.

 Q. 어떤 기업의 서버가 데이터센터에 보관되나요?

 A. 영위하는 사업이나 규모에 관계없이 수많은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이용합니다. 초기에는 주로 자체 전산시설 공간을 마련하기 힘든 중소기업이 데이터센터를 찾았지만, 최근에는 충분한 IT투자 여력을 갖춘 대기업도 효율적인 서버 운용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과거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서버 설치 공간을 기업 고객에게 임대해주는 것에 머물렀지만 요즘 들어서는 IT인프라 운용·관리서비스와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IT인프라와 관련된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입니다.

 Q. 데이터센터도 호텔처럼 계속 늘어나나요?

 A. 물론입니다. 여행객이 많아지면 이들을 수용할 호텔이 늘어나듯이, 기업이 운용하는 서버가 증가하면 더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해집니다. 지난해에는 LG CNS가 서울 상암동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KT가 지난 5월 서울 목동에 6만5000㎡ 규모의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를 열었습니다.

 최근에는 주요 IT기업이 인천 송도에 데이터센터 설치 계획을 밝혀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CJ시스템즈가 CJ그룹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한국IBM이 교보생명과 함께 내년 송도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각각 준공할 예정입니다.

 Q. ‘전기먹는 하마’로도 불리던데요?

 A. 데이터센터는 싫어하지만 ‘전기먹는 하마’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닙니다. 데이터센터에는 수천대에서 많게는 수만대의 서버가 설치됩니다. 아시다시피 서버를 작동하게 하는 에너지는 전력입니다. 당연히 전력 소모량이 엄청나겠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많은 서버가 한정된 공간에 밀집해 있다 보니 이들 서버가 뿜어내는 열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버는 보기엔 투박하게 생겼지만 주위 온도 변화에 민감합니다. 따라서 여름철 호텔 객실을 시원하게 하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듯이, 서버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대형 냉방장치를 돌려야 합니다. 여기에도 역시 전력이 필요하죠.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도 이러한 오명을 벗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저전력 서버를 도입하고, 친환경 설계를 통해 항온·항습에 들어가는 전력 소모량도 줄여나가는 중입니다. 데이터센터가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전기먹는 하마’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리길 기대해보죠.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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