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가격 구조를 선순환 구조로 바꿔야 한다. 자칫 악순환이 가속화되면 콘텐츠 산업 자체가 죽을 수도 있다.”
유세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15일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7월 정기조찬회에서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가 결합상품을 앞세워 치열한 가격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 콘텐츠 사업자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가 약탈적 가격 경쟁으로 인해 유료 방송 구조를 저가로 고착하게 되면 PP의 수신료 감소는 심화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콘텐츠 사업자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 회장은 “방송과 통신이 발전할수록 콘텐츠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케이블TV에 이어 IPTV 등 미디어(플랫폼)가 많이 생기면 PP가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는 이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즉,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가 ‘품질’ 경쟁을 뒤로 한 채 ‘가격’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현금을 경품으로 내건 통신사업자의 마케팅에 케이블TV 사업자는 방송 상품 가격을 내리는 방식으로 맞대응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PP를 비롯한 콘텐츠 사업자의 수익 실현은 점점 불가능해지고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 이른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발굴·제작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유 회장은 “콘텐츠 강국인 미국조차 보유한 콘텐츠 넉넉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콘텐츠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정상적 가격 구조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 회장은 13년 역사를 가진 케이블TV가 출범 초기 2만 가입자에서 현재 1500만 가입자를 확보, 양적으로는 성숙했지만 질적으로는 구석구석에서 미숙함이 드러나고 있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유 회장은 “소유 및 겸영 규제 등 과도한 규제로 케이블TV 사업자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제약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규제 완화가 예고된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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