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회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9일 정부의 민영화 계획에 대해 “가까운 시일 안에 지분 30%를 상장(주식공개)하고 2015년에 완전 매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날 과천정부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전력기술은 민영화 대상 기관에 포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장 민영화는 어렵고 우선 지분 30%를 상장한 뒤 뉴텍(신기술)2015 계획에 따라 우리가 원천기술을 가진 원자로가 개발되는 시점인 2015년에 완전 민영화 될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기술이 보유한 원자력·전력 관련 기술이 대부분 독점적 라이선싱이 걸려 있다는 점에서 회사 지분 30%만 팔겠다고 나서도 여러 기업들로부터 쟁탈전에 가까운 인수경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두산중공업, LG, 삼성 등이 벌써 치열한 지분 인수 물밑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송 사장은 “불확실성을 빨리 걷어내고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말해 지연되는 공공기관장 인선에 둘러싸인 불안정한 심경도 토로했다. 송 사장은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선비답지 못하다”면서 “오는 2010년까지 일궈내겠다고 짜놓은 80여개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가 담긴 ‘그린2010’ 계획은 꼭 완성하고 싶다”며 일에 대한 의욕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전력 관련 엔지니어링기술로는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사업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본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천년동안 일할 것 처럼 계획하고, 당장 내일 떠날 것처럼 열정을 쏟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진호기자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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