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동력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민·관이 공동으로 산학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차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미국·유럽·일본은 물론이고 대만에조차 뒤처졌지만 이제부터라도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집중시키자는 움직임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내년 민간 주도의 산학 공동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연구센터를 설립한다는 목표로, 최근 업계·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첫 모임을 열었다. 지경부와 협회는 우선 이달 산학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연구회를 결성한 뒤 내달 워크숍을 통해 공동 연구센터 설립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이에 앞서 최근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공동 연구 센터의 필요성 관련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향후 몇 달간 공청회와 워크숍 등을 거쳐 늦어도 연말까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공동 연구센터 설립계획을 수립한다”며 “정부 예산 반영에 앞서 먼저 민간 출연을 통해 내년에 설립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범 국가 차원에서 차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력 확보가 시급한만큼 민간이 주도하되 정부도 일정 예산을 출연하는 형태로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LCD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앞장서고, 장비·부품·소재 기업들이 연구 개발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해외 선진 연구센터들과 국제 협력관계를 구축, 기술이전 등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동안 LCD 양산에만 주력해온 국내 업계는 현재 플렉시블을 비롯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핵심 기초기술이 취약한 실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전자부품연구원(KETI) 등 국책 연구기관에서 일부 연구활동을 진행하는 수준이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에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전담하는 임원급 보직을 신설한 정도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스웨덴 LCD 산업클러스터 내에 지난 1998년부터 민·관 공동의 비영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며, 일본과 미국도 각각 지난 2002년과 2004년부터 민관이 공동 출연해 연구 센터를 가동해왔다. 심지어 대만도 지난해 2500억원이 넘는 재원을 마련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센터’를 신설했다.
염근영 성균관대 교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지금부터라도 연구개발을 서둘러야 할 차세대 먹거리”라며 “초기에는 공동 연구센터 등을 설립해 민관의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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