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70가지 질병진단하는 `로봇의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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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병원의 진단검사실이 로봇 한 대에 쏙 들어왔다. 70여 가지에 이르는 질병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의사가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것.

 포스텍 바이오로봇사업단(단장 정완균)은 최근 환자들의 병을 맞춤으로 진단할 수 있는 책상 크기의 진단검사용 지능형로봇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로봇이 2012년께 상용화되면 지금까지 대형 병원에서만 실시하던 혈액검사를 중소병원에서도 가능,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물론, 진단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년 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로봇의사는 △잉크젯프린터 기술을 응용해 미량의 시약과 혈액 방울을 충돌시켜 혼합하는 디스펜서(Dispensor) 기술 △나노 멤스(MEMS) 기술을 적용한 ‘초소형 외팔보를 이용한 저가 단백질 검출 센서 △바이오 인포메틱스 기술과 IT를 기반으로 한 의학 인터페이스 기술 등을 접목, 미국과 유럽 등 국제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연구진은 질병 검사 종류를 현재 70개에서 내년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정완균 포스텍 교수는 “지금까지 혈액검사의 경우 수 백 명의 혈액을 한꺼번에 모아 진단검사실에서 검사해왔지만 이 로봇을 활용하면 1대1 맞춤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는 포스텍과 한양대, 성균관대, 포항지능로봇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삼성의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7년 간 1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편, 바이오로봇사업단은 지난 4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진단검사용 지능형 로봇 기술개발 성과발표회를 열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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