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정보화의 최종 목표는 네트워크 중심의 전쟁(NCW)이 가능한 네트워크 중심의 작전 환경(NCOE)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3일 전자신문 주최로 국방정보화 전략 콘퍼런스에 참석한 김재민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은 “IT의 급속한 발전은 군사 분야에서조차 기존 플랫폼 중심에서 네트워크 중심으로 전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I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신장교로 임관한 그는 지난 32년간 육군본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국방의 정보화를 직접 진두지휘한 인물답게 현 국방정보화의 현실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그는 “걸프전·아프가니스탄전·이라크전 등에서 보듯이 전장의 승패에 첨단 IT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며 “IT 인프라의 발전은 앞으로 전장은 물론이고 자원관리 체계의 가용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국방 정보화는 시시각각 급변하는 첨단 IT산업의 흐름을 일정부분 따라가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보화를 통해 육해공군의 경계가 허물어져 통합되는 과정에서 군별로 축적된 무기전력화에 필요한 각종 기준과 절차를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그간 정보화를 총체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빅 브러더’의 부재로 국방정보화 진전을 위해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정책적·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했다”며 “현재 추진 중인 국방정보화 전략도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관련 제도 및 절차를 정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방부는 ‘국방개혁 2020’과 연계해 정보화 비전을 담은 마스터플랜과 분야별 로드맵을 재정립하는 한편 국방정보화 종합 발전전략을 수립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체계 획득시 소요제기부터 전력화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방정보통신에 관한 별도의 법률을 제정, IT 변화 속도에 맞는 획득 제도 및 운영 절차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방 정보화를 통한 관련 산업 활성화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군 밖에서 이미 상용화된 민간 IT와 제품을 우선적으로 군에 접목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민간에서 상용화한 음성·데이터·영상정보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민간 상용화 제품에 군과 적합한 보안성을 강화하게 되면 과거 10여년 걸리던 국방정보화는 1∼2년 내로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변화하는 과정에서만이 발전과 혁신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는 “지금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IT 중심의 사회에서 신지식을 담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디지털 국방정보화의 사령탑으로서의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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