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최첨단 정보시스템이 국산 기술로 거듭나고 있다. 높은 IT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짧은 항공 업력으로 인해 선진국에 밀렸던 국산 공항정보화 기술(서비스)이 신뢰성을 확보하는 계기로 작용해, 공항운영시스템의 수출사업화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은 공항 정보 흐름의 중추신경인 정보허브를 국내 기술로 구축해 최근 신뢰성을 검증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정보허브는 공항내의 시스템들이 유기적으로 연계 가능하도록 정보흐름을 통합 관리하는 통합시스템이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공항 특성상 시스템간 유기적 연계 및 데이터의 신속한 전달은 공항 운영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인천공항은 정보허브로 복수의 외국기업이 구축한 IH(인포메이션 허브)를 사용했으나 이를 지난 6월말을 기점으로 국산 EAI(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인티그레이션)시스템으로 전면 대체했다.
가동에 들어간 EAI의 가장 큰 특징은 시스템 통합의 확장성이다. 기존 IH는 확장성이 부족해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될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EAI는 시스템간 정보공유를 위한 중추신경인 미들웨어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확장성을 확보해 글로벌 공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게 됐다.
인천국제공항은 이와 함께 비행기의 출·도착과 탑승구 배정 등 운항 관련 정보들을 분석하고 관리하는 운항정보관리시스템(FIMS)도 최근 전면 국산 기술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공항 개항 당시 도입한 외산 상용 FIMS는 운영변경사항 반영과 시스템 유지관리에 과다한 비용이 소요됐으나, 지난 2월부터 도입한 국산 시스템은 그동안의 공항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기 일정관리·자원배정·지상이동·운항정보인터페이스 자동화 기능 등을 향상시킨 맞춤형 시스템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은 공항운영의 핵심시스템인 FIMS의 지적재산권 확보 및 개발경험 축적을 통해 향후 해외공항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항공관제시스템 R&D TF팀 오남철 팀장은 “인천국제공항은 EAI, FIMS 이외에도 최첨단 경비보안시스템, 공항무선망의 국가 재난시스템, 디지털안내방송시스템·u보드시스템 등 국내 앞선 IT기술력과 그간 축적된 운영 경험이 결합한 최첨단 운영 및 서비스 기술모델이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며 “향후 광대역통합망(BcN)과 연계하고 IT기술과 함께 발전하는 첨단시스템의 국산화에 힘쓰면서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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