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院長) 보다 높은 데 있는 것이 현장(現場)입니다.”
이계형 산업기술평가원장<사진>은 1일 취임 후 첫 지식경제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현장의 중요성을 이같이 명쾌한 개념으로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번주부터 전국 연구개발(R&D) 현장을 돌며, 산업기술 R&D 현안에 대해 목소리와 건의 사항을 직접 듣는 ‘루트(Route) 프로젝트’에 나설 계획이다.
“R&D현장은 우리나라 산업기술 개발과 혁신의 모든 에너지가 담겨 있는 곳 입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국가 R&D예산의 효율적인 집행 방법과 쓸 곳을 찾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 경제 상황을 더욱 어렵게 옥죄고 있는 에너지 위기에 대해서도 특유의 언변으로 해법을 제시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 수록 우리가 믿을 것이라고는 기술 밖에 없습니다. 정부 R&D 계획을 잘 세우고, 적재적소에 정부 지원(핏줄)이 돌아갈수 있도록 만들어 경쟁력 있는 기술을 뽑아내는 것이 결국, 우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왜 그 큰 반발을 무릅쓰고 일찍부터 하이브리드자동차 개발에 나섰으며, 그 결단이 지금에서야 빛을 발하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D는 현재 시점에서 행하는 것이지만, 그 결과는 한참 뒤에야 나타납니다. 미래의 위기 상황에서 국가나 국민이 얼마나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느냐는 과거에 얼마나 철저하고 준비하고, 선행적인 실천에 나섰는지가 판가름하게 되는 것이란게 순리인 듯 합니다.”
이진호기자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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