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1차 저항선인 150달러선을 위협하면서 정부가 ‘에너지 절약 총력전’에 돌입했다. 고효율 기자재 인증 및 보급도 급물살을 탔다.
원유 수입액 급증에 따른 연간 무역수지 적자 전환 우려, 원자재 및 물가 폭등에 따른 산업 연쇄 타격 등 거시적 대응에 집중해 오던 정부가 눈높이를 낮춰, 국민 생활 밀착형 운동에 나선 것이다.
◇이윤호 장관 “민간 강제는 나중 일”=에너지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이윤호 장관은 30일 사회 각 분야 에너지 절약 모범자들을 초청해 점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유가 상황에 따라 공공부문에 대한 에너지절약 대책은 추진하되, 수급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민간에 대한 강제조치는 취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거듭 밝혔다. 일각에 일고 있는 국민 실생활까지 에너지 절약을 강제화하겠다는 기류를 직접 진화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 적용 사례 효과 커=동양고속운수는 디지털 타코메타 장착과 전사자원관리(ERP) 프로그램 연동으로 잘못된 운전 기법 교정과 그에 따른 연비 향상을 통해 연간 약 12억원의 연료비를 절감시켰다. 지금도 전차량(411대)에 무선주파수(RF) 단말기를 장착해 대당 주행 거리별 연료사용량과 운전자별 성과를 디지털화해 관리하고 있다. 또 가원중학교는 학교 옥상에 난방온수용 태양광 발전기를 독자적으로 설치,운영해 비용 절감과 함께 학생들에게 에너지절약의 중요성과 방법을 가르치는 교구로 훌륭하게 활용하고 있다.
◇생활 현장속에서 자발적 참여 독려=지경부는 이날을 아예 ‘대중교통의 날’로 정하고, 전직원이 자동차가 아닌 대중 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장관도 자택인 여의도에서부터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며 지하철 이용 승객들에게 에너지 절약 팸플릿을 나눠주면서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운동 동참을 독려했다.
◇LED가로등 고효율 인증 당겨진다= 이윤호 장관은 30일 부천 소재 LED조명 전문업체인 화우테크놀러지를 방문, 이 회사 유영호 대표로부터 LED가로등에 대한 고효율 인증을 앞당겨 달라는 건의를 받고 “굳이 예정된 일정을 기다릴 것 없이 빨리 만들라”고 수행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LED산업 발전 전략’에는 오는 2010년으로 잡혔던 LED가로등에 대한 고효율기자재 인증이 대폭 앞당겨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장관은 또 KS인증에 대해서도 “기술표준원과 협의해서 서둘러 처리하라”며 LED 표준 정립에 속도를 붙일 것을 주문했다.
이진호·안석현기자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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