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지자체뿐만 아니라 농촌형 시·군 단위 지자체들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 및 투자 유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전북 군산시가 ‘60고 초려’로 유치에 성공한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전경.
기업 및 투자 유치는 비단 광역 시·도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인구 5만명 남짓한 농촌형 군 단위에서부터 인구 50여만명의 중소형 기초 지자체들까지 앞다퉈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남 장성군은 기초 지자체 투자 유치의 대표적인 선도 모델로 꼽힌다. 인구가 채 5만명도 안 되는 장성군은 지난 95년부터 지자체 이름 앞에 처음으로 ‘주식회사’라는 명칭을 붙였다. 군수는 최고경영자(CEO), 군청 공무원은 회사의 임·직원이 돼 기업을 찾아다녔다. 농업이 지역경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군청에 경영관리실과 수출입계, 국제협력계, 기업유치계 등 당시만 해도 생소한(?) 조직도 설치됐다. 이렇게 조직을 완전 탈바꿈한 장성군은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체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에 나선 결과 지난 2004년 한 해 동안 29개 업체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3년간 총 210여개 기업이 장성에 새로 둥지를 튼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군은 지자체 중 처음으로 홍길동을 테마로 한 문화 콘텐츠 육성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또 향후 3년간 100여개 기업 유치를 통해 3000개 일자리 창출과 연간 6200억원의 생산 효과를 목표로 나노산업단지와 동화전자산단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 군산시도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신으로 똘똘 뭉쳐 투자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년간 군산시는 역대 최고의 기업 유치 실적을 거뒀다. 세계 제1위의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동양제철화학·세아베스틸 등 306개의 기업 및 생산라인 확장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 규모는 6조8427억원의 투자와 3만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 달한다.
특히 군산시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기업애로 해소시스템을 갖추고 연간 300여건의 기업 민원을 해소했다. 또 기업 유관 기관과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끌어 오기 위해 시장이 60여차례나 직접 출장을 다녀온 열정은 ‘60고 초려’라는 신조어를 낳았으며 보통 1년 6개월씩 걸리던 공장 인허가 행정 절차를 보름으로 단축시킨 것은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널리 소개되고 있다.
군산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투자기업을 지원하는 투자유치촉진조례를 현실에 맞게 개정하고 있다. 보조금 지원은 입주 계약을 체결한 뒤 6개월 이내에 투자하는 기업에 높은 인센티브를 주는 등 차등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경남 진주시는 지난 2002년 설립된 바이오21센터를 중심으로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으며 전남 무안군은 성공적인 기업도시와 한중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중국 투자 유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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