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격리막시장 `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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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격리막 시장을 놓고 국내외 후발 업체들이 선발업체에 도전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씨에스텍 등의 국내 업체와 미국 셀가드 등이 공장을 증설하고 국내 법인을 설립하는 등 아사히카세이·도넨 등이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 2차전지 격리막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발 업체들이 국내 격리막 시장에 잇달아 뛰어드는 것은 격리막 공급이 2차전지 성장세를 못 따라가는데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 등 신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차전지 재료 중 선도 업체의 과점 현상이 가장 심한 편이었던 격리막 분야도 본격 경쟁 체제로 바뀔지 주목된다.

SK에너지(대표 신헌철)는 현재 청주에 가동 중인 2개의 격리막 생산 라인을 2011년까지 총 5개로 늘일 계획이다.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격리막 생산을 시작한 이 회사는 올해 격리막으로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씨에스텍(대표 반정원)은 연신 공법을 이용한 건식 격리막을 개발, 양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유기 용제를 사용하는 습식 공정과는 달리 친환경적이고 제조 공정이 단순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라인 증설을 통해 현재 연 70만㎡인 생산 능력을 내년 연 1500만㎡까지 늘일 계획이다.

미국의 격리막 업체 셀가드는 국내 업체인 유리와이드를 인수, 셀가드코리아(대표 윤철구)를 설립했다. 셀가드코리아는 유리와이드에서 인수한 생산 설비의 안정화 작업을 거쳐, 내년 양산을 목표로 삼았다. 윤철구 사장은 “본사에서 9명의 기술 인력이 한국에 와 공정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며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새한도 격리막 공장의 국내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막은 양음극의 접촉을 방지하면서 리튬이온의 이동 통로기능을 수행하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다. 세계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의 약 25%인 1300억원 수준이다.

한세희기자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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