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독립경영 체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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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이 브랜드관리위원회와 투자조정위원회를 신설한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각각 전자와 금융사업의 유사·중복 투자를 조율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은 25일 마지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쇄신안 후속 조치를 확정했다. 해체되는 전략기획실 임직원 100여명은 업무지원실 업무를 맡은 10여명을 제외하고 모두 원대 복귀시켰다.

 개편 후속안에 따르면 사장단 회의는 사장단협의회로 새로 탈바꿈한다. 사장단협의회는 계열사끼리 주요 사안을 토의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장단협의회를 지원하기 위해 김종중 전무를 지원실장으로 하는 업무지원실을 신설했다. 협의회는 또 이건희 회장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에 따른 그룹 경영 혼란을 막고 투자와 사업 조정 브랜드 관리 등 그룹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2개의 비상근 위원회를 산하기구로 만들었다.

 브랜드관리위원회는 삼성 브랜드의 통일성 유지와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논의한다. 위원장은 이순동 제일기획 사장이 맡고 김인 삼성SDS 사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6명이 위원이다. 투자조정위원회는 신사업 추진과 유사 중복 사업조정 등을 맡는다. 위원장은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며 김순택 삼성SDI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임형규 삼성전자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7명으로 짜여졌다.

 오는 7월 2일 처음 회의를 여는 사장단협의회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주재하되, 이수빈 회장 부재 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이기태 기술총괄 부회장의 순으로 의사봉을 잡는다. 기존의 사장단회의는 경영정보 교환 등을 위한 간담회 형식으로 운영됐지만 사장단협의회는 신사업 추진과 유사·중복 사업과 투자 조정, 삼성 브랜드 관리 등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갖는다.

 삼성은 이날 핵심 임원의 인사도 마무리했다. 전략기획실 소속 중 이순동 사장은 제일기획, 장충기 부사장은 삼성물산, 최광해 부사장은 삼성전자, 최주현 부사장은 삼성코닝정밀유리, 윤순봉 부사장은 삼성물산으로 각각 발령 났다.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오는 7월 1일자로 각각 삼성전자 고문, 삼성전자 상담역으로 물러난다. 이건희 회장도 지난 4월 28일 삼성전자 대표 사장과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뒤 일반사원 신분이었으나 오는 7월 1일자로 사원 신분마저 버리고 완전 퇴진해 ‘전(前) 회장’의 직함을 가진 대주주로 남는다.

 윤순봉 부사장은 “지난 4월 22일 발표한 10개 항의 경영 쇄신안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 사외이사 문제, 차명재산 처리 등을 제외한 핵심 조치들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 양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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