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영화관` 시대 온다

 국민은행과 삼성SDI가 세계 최초의 멀티미디어카드 ‘&D’를 최근 출시한 가운데 양사가 이보다 한 단계 진보한 일체형 멀티미디어카드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D의 차기작으로 양사가 검토하고 있는 일체형 멀티미디어카드는 플라스틱카드에 낸드플래시메모리와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내장한 것. 이를 통해 &D처럼 별도의 동영상플레이어 없이 바로 카드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다. 1세대 모델인 &D에는 낸드플래시메모리만 있어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고, 구현하려면 별도의 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다.

 일체형 카드는 기술적으로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도 기술적 문제를 충분히 검토했으며 이미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삼성SDI는 모듈형태의 AM OLED 두께를 작년 0.48㎜까지 낮췄다. 현재 카드의 국제규격(ISO)이 0.68∼0.76㎜인 것을 감안하면 액정은 큰 무리가 없다. 삼성SDI 측은 0.48㎜ AM OLED에 관해 “상용화하지는 않았지만 주문이 들어오면 양산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탁 국민은행 카드마케팅부 팀장은 “일체형 카드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배터리”라며 “이것도 내년에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르면 내후년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기술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실제 출시를 지켜봐야 한다.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가 보편화한 상황에서 일체형 멀티미디어카드가 시장에 얼마나 반향을 일으킬지 판단하기는 이르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실무자로서 세계 최초 개발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시장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며 “이번 1세대 모델(&D)이 어느 정도 반응이 있는지를 보고 차기 제품 개발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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