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국방 분야가 주도하는 로봇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군 당국이 무인로봇병기 개발을 위해 민간 로봇 업계에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육군교육사령부는 최근 한국로봇산업연구조합을 통해 로봇차량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전투실험에 민간 로봇 회사의 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로봇 전투실험은 하반기 6개월간 진행된다. 1단계로 민간기업에서 개발한 무인로봇차량(UGV)의 성능을 검증하고 2단계는 테스트를 통과한 UGV에 기술용역 체결, 예산사업을 펼치게 된다. 로봇산업연구조합 측은 교육사령부가 주관하는 로봇 전투실험에 유진로봇·로템 등 7∼8개 민간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로봇병기를 개발할 때 보안상 이유로 ADD가 주도하는 폐쇄적 R&D시스템을 고집해왔기에 여러 로봇 업체에 문호를 개방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로봇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투실험은 미군의 팩봇과 같은 정찰로봇 개발에 필요한 정보수집이 목적이다. 군 당국도 신형 로봇병기를 신속히 만들려면 민간업계의 기술과 부품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로봇 업체는 이 같은 국방부의 행보를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민수용 로봇시장이 극도로 침체한 가운데 국방 분야에서 새로운 R&D 과제가 나오면 경영에 적잖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신경철 유진로봇 사장은 “지난 수년간 지능형 로봇 R&D로 축적한 기술력을 국방 로봇 분야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면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지난달 13일에는 10개 민간 로봇 업체 관계자들이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을 견학하고 무인기, 육상로봇 개발에 관한 안보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민·군 간 로봇 교류가 활발하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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