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 고출력·고효율 마이크로파 발생 장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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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전자레인지 30∼40대 분량의 마이크로파를 한꺼번에 출력할 수 있는 고출력·고효율 마그네트론 발진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박동욱 www.keri.re.kr)의 테라헤르츠파 전문연구랩 소속 정순신·김대호 박사팀은 최근 에너지관리공단, (주)스펙, 서울대학교(위탁)와 공동으로 연속출력 30kW, 효율 약 80%의 고출력·고효율 마그네트론 발진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3차원 컴퓨터 프로토타이핑 기술을 이용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설계 정밀도는 높였다. 마그네트론 발진기의 수명을 결정하는 음극을 쉽고 빠르게 값싼 비용으로 교체할 수 있는 기술과 발진기 전극을 통해 방사되는 고주파 노이즈를 1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마그네트론 발진기는 전자레인지와 조명기기를 비롯해 자외선 광원, 입자가속기, 레이더 등에 널리 쓰인다. 나노물질 합성, 다이아몬드 코팅, 폐타이어 자원화, 바이오디젤·신약 합성, 무선전력전송 등 두루 적용할 수 있다.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1kW급 마그네트론 발진기는 국내 가전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였지만 5kW급 이상의 산업용 고출력 마그네트론 발진기의 경우 에너지·환경, 화학, 제약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됨에도 불구하고 전량 비싸게 수입하고 있다.

전기연의 30kW급 마그네트론 발진기 개발은 고출력 마이크로파 기술을 중심으로 전자빔 기술, 고전압·고진공 기술, 정밀 접합 기술 등을 융합한 고출력 마이크로파 기술을 자체 확보했다는 기술적 의의와 동시에 산업용 마그네트론의 국산화로 연간 8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까지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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