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에 사는 박모씨(29)는 요즘 휴대폰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풀브라우징을 통해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는 재미에 푹 빠진 것. 풀터치폰을 통해 펼쳐지는 인터넷 세상은 기존 휴대폰 무선인터넷과 달리 정보이용료 걱정 없이 무료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이렇게 작은 기계로 인터넷까지 되다니” 박모씨는 새삼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바야흐로 풀브라우징 세상이 도래했다. 전면 터치스크린폰과 함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풀브라우징은 영상통화를 밀어내고 3G(세대) 이동통신의 새로운 킬러앱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이통3사도 풀브라우징 서비스에 주목,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꿈같이만 여겨지던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일은 이제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 모바일 인터넷 풀브라우징
풀브라우징는 PC의 유선인터넷을 휴대폰으로 그대로 접속해 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사실 풀브라우징/풀브라우저는 일본 NTT 도코모가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Web 방식까지 적용하던 서비스를 지칭했지만, 이제는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풀브라우징에는 브라우저형과 서버 웹뷰어형 방식 두 가지가 있다.
브라우저 방식의 경우 단말기에 브라우저를 탑재해 직접 유선 웹에 접속을 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서버 웹뷰어 방식의 경우 속도는 빠르지만 중간 서버를 거쳐 웹페이지를 이미지로 변환 시킨다는 차이가 있다.
두 방식 모두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국내 이통사들은 두 가지 방식 선별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풀브라우징의 최대 장점은 유선 웹사이트를 그대로 휴대폰으로 끌어온다는 점이다. 기존 휴대폰에서 제공하던 무선인터넷의 경우 휴대폰만을 위해 따로 구현된 서비스로 PC를 통해 접하는 유선 인터넷과는 구성과 내용이 다르다. 게다가 데이터통화료 이외에 정보이용료라는 이중 과금 체계로 인해 사용에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풀브라우징 서비스는 유선 인터넷 그대로 휴대폰에 구현되기 때문에 서비스 자체에 거부감이 없으며, 별도의 정보이용료도 없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PMP에서도 풀브라우징 열풍이 불고 있다. 다수의 PMP 업체들이 풀브라우저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 및 개발 중이다.
올해 상반기가 풀브라우징 붐을 조성하는 시장 형성기였다면 올 하반기는 풀브라우징이 대중화 시대로 넘어가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이유 있는 풀브라우징 열풍
풀브라우징은 사실 지난해 상반기에 선보인 서비스다. 출시 초기 이목을 끌지 못했던 풀브라우징은 서비스 출시 1년이 넘어서야 주목받는 킬러 콘텐츠로 부상했다.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뒤늦게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무엇보다 풀터치폰의 역할이 컸다. 그동안 작은 화면과 UI의 한계 등으로 인해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에는 꽤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풀터치폰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터치스크린을 통한 새로운 UI들이 풀브라우징과 연동되면서 대표적인 휴대폰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현재 대부분의 이통사들 역시 풀브라우징 내세워 터치스크린폰의 UI를 통해 유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초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터치스크린폰과 풀브라우징의 결합은 올해 휴대폰업체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간에 이뤄진 컨버전스 중 최고 히트작이라는 게 중론이다.
풀브라우징이 뜬 데는 이동통신 3사의 ‘오픈 마인드’도 한 몫했다. 사실 이통사들은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출시하고도 자사의 무선인터넷(WAP) 서비스의 매출 타격을 우려,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이로 인해 풀브라우징은 1년이란 세월 동안 눈칫밥을 먹었다. 하지만 WAP 사이트만으로는 이통사의 데이터 매출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했고, 과중한 모바일 정보이용료에 부담을 느낀 네티즌을 중심으로 모바일에서도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서비스업체들은 반쪽짜리 모바일 서비스인 WAP을 벗어던지고 풀브라우징으로 서비스 정책 방향을 180도 전환했다.
“처음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처럼 풀부라우징은 이제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 경쟁에서 최대 화두이자 생존을 가르는 ‘리셀웨폰’이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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