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경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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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하는데 티가 안 난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지식경제부 공무원들이 요즘 하나같이 이렇게 느낀다. 지경부뿐만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받고 일하는 공무원 모두가 느끼는 자괴감일지도 모른다.

 지경부는 사실 우리 산업과 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다부지게 마음 먹고 출발한 조직이다. 그러나 바깥에서 일어난 소동 속에 제대로 힘 한번 못써보고 주저앉아 있다.

 성난 민심의 ‘촛불’ 앞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 실망감 속에 8, 9할을 차지하는 것이 대통령 1호 공약이기도 했던 ‘경제 살리기’에 대한 희망이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는 것일 게다. 곧 경제를 살리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유가·환율·세계경기 위축 등 외생 환경이 우리 경제을 옥죈다. 하지만, 대외 여건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몇 번이고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뭐니뭐니 해도 우리 기업과 튼실한 산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앞에 닥친 인사·국정 혁신도 궁극적으로 성공하려면 경제를 살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기업과 산업이 힘을 갖고 돌아야 한다. 경제를 살리는 것은 일시적 과제가 아니라, 국정 목표다. 기업과 산업은 그만큼 중요하다.

 지경부 공무원들이 “엉킨 민심이 풀리면 제대로 일 한번 해보겠습니다”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새삼 느낍니다”고 말하는 것도 그만큼 뛰겠다는 의욕이 있어서다. 지경부는 당장 7월부터 기업과 산업에 힘을 줄 수 있는 실행 계획들을 쏟아낼 계획이다. 다시 민심의 장벽에 막히기 않기 위해 정책에 대한 폭넓은 국민의 이해도 구할 방침이다. 가히 지경부 출범 2기라 할 수 있을 정도다. 국민으로부터 “공무원이 일 안 해도 경제는 잘 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지경부 공무원들의 소박한 꿈이 언제쯤 실현될 것인지 눈여겨보자.

 신성장산업부·이진호기자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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