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쇠고기·물류 파동에 따른 국정 난맥상을 해결할 실마리를 경제 회복의 핵심을 쥔 산업·기업 정책으로 보고 이를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 해법의 한가운데에 뉴IT산업을 놓고 새로운 시장 창출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WIS 2008’ 개막식에 참석해 “원자재와 에너지가 부족한 대한민국이 경쟁국과 비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는 바로 IT”라며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원자재 위기와 에너지 기근 문제 그리고 고용부족 등의 문제를 IT 분야에서 기술과 시장을 창출하는 것으로 해결해 가겠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러한 종합적인 내용을 담은 뉴IT 전략을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이라며 “뉴 IT전략은 기존 산업과 IT산업과의 융합, IT산업끼리의 융합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는 내용을 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IT 전략은 지식경제부가 IT를 국가 산업·경제 전반 업그레이드에 녹아들게 만들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 명칭으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융·복합화에 따른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달 초 구체적인 발표에 앞서 임 차관은 이번 WIS 2008에서 고용창출과 에너지 절약을 IT로써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주력으로 담겠다고 발표해, 주요 골자를 드러냈다.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진 IT산업은 미래 성장성이 있지만 고용 창출 등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정부는 IT산업이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다른 산업과 융합하면 양상은 달라질 것으로 본다. 임채민 차관은 “IT가 고도화되면 사람들이 할 일이 없어진다고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e러닝이나 u헬스 등의 새로운 시장이 오히려 고용을 창출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이미 목격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산업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국가 경쟁력을 키워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차관은 또 “에너지 부족 문제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 우리가 IT를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실현한다면 다른 나라보다 경쟁력 격차를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뉴IT를 이용한 시장 창출과 함께, 표준화를 통해 체계적인 산업 융·복합화를 실현할 방침이다. 임 차관은 “이미 기술은 구현되지만 이를 시장으로 엮어 낼 콘텐츠가 없어 고생하는 일이 많은데 이를 해결할 방안도 뉴IT전략에 담을 것”이라며 “기술 개발뿐 아니라 산업 표준을 만들어 산업계에서 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경부는 이와 함께 R&D기관·산업계 협/단체·전문기구 등에서 취합한 신성장동력산업도 엄선해 발표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선정 자체가 곧바로 경제 효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회복의 엔진’이라는 상징성에 초점을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문보경기자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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