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TM 영업 중지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개점휴업 상태를 맞이하고 있지만, KT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TM영업이 대폭 위축되자, 고객들이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은 KT ‘메가패스’로 몰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의 TM 영업 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KT의 반사이익도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KT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약 2만명씩 꾸준히 증가고 있다. 심지어 TM 영업을 중지한 5월에는 약 2만5000명의 가입자증가 지난달 2만명보다 더 많은 고객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나로텔레콤이 5월 약 7만명에 달하는 가입자가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하나로텔레콤이 고객정보 유출의 당사자이고 KT보다 2주정도 앞서 TM을 중단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10만명이라는 차이는 꽤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LG파워콤의 경우 현재 TM영업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증가세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TM영업을 중단한 KT의 가입자 증가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KT의 가입자 증가세는 KT가 가지고 있는 1위 사업자의 브랜드 인지도와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전화국 영업망의 힘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방통위 제제도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LG파워콤의 경우 TM 영업은 하고 있지만, 고객정보유출 사태가 초고속인터넷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면서 그리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사업자들은 인바운드 및 대면 영업으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경쟁사 대비 대면 영업을 위한 강력한 조직체계를 갖춘 KT의 독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영업 전략을 TM에서 서비스를 통한 유치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TM영업 중단과 함께 바로 ‘메가패스’ 요금을 전면 개편, 10Mbps 서비스를 50Mbps로 상향하고 프리미엄 요금을 인하한 것.
KT 관계자는 “인바운드와 대면 영업에만 의지하면서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TM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 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TM 재계 계획은 아직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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