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IT테크노마트] IT, 융합 기술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인터넷 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OECD 장관회의는 IT 관계자는 물론이고 일반인으로부터도 많은 주목을 받는 행사다. 이 행사는 지난 1998년 캐나다에서 전자상거래를 주제로 개최된 이래 10년만에 열리며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린다.

 아울러 SEK/IT테크노마트/ITRC포럼을 중심으로 국내 IT 관련 전시회를 하나로 묶은 WIS 2008이 OECD 장관회의 부대행사로 개최돼 IT 첨단기술과 융합기술 등 국내 IT의 현주소와 미래 방향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주요 행사가 근래에 들어 세계적인 유가 급등, 경기 침체 등으로 부진에 빠져 있는 국내 IT업계에 신선한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최근 IT업계의 최대 화두는 융합으로 집약된다. 지금까지 IT산업은 반도체와 휴대폰을 앞세워 자동차·조선 등과 함께 국내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급속한 글로벌화는 IT산업 환경을 세계 최고 세계 최초만이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변모시켰으며 이와 함께 향후 IT산업의 독자 성장에 대한 우려와 한계론의 대두는 그동안 별개 산업으로 존재해온 산업간 융합을 가속화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IT와 자동차·조선·의료·국방·건설 등 5대 전통산업과의 융합 정책은 시의적절한 조치며 더 나아가서는 환경·에너지 등 타 산업과의 융합도 적극 추진해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로 제2, 제3의 도약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융합은 새로 대두된 개념이 아니라 예전부터 산업 간에 끊임없이 진행돼 온 것이다. 최근 성장 한계론에 고전하고 있는 IT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겨냥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개념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융합기술의 수준은 우려할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따르면 논문 기준으로 국내 융합기술 분야의 기술 수준이 세계 10위권에 머문 것으로 발표됐다.

 당초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의 IT산업은 반도체와 휴대폰·초고속인터넷 등으로 세계 IT를 주도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융합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융합화라는 미래의 큰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지난 IMF 위기 극복의 일등 공신으로 국내 경제 성장 동력의 역할을 충실히 해온 IT산업이 더 이상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정부를 중심으로 산·학·연 모두 힘을 합쳐 IT를 기반으로 하는 융합산업·신산업의 창출을 위해 온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이성옥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solee@iita.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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