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슈퍼리어 에섹스 인수 추진

 LS전선(대표 구자열)이 북미 최대 전선회사, 세계 1위의 권선 제조사인 미국 슈퍼리어 에섹스(Superior Essex)를 인수한다.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주식공개매수에 따라 기업을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

 LS전선은 11일(미국 현지 시각) 미국 애틀랜타의 슈퍼리어 에섹스 본사에서 주당 45달러에 보통주 지분 100%를 공개매수(tender offer)하는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1개월간의 공개매수가 끝나면 LS전선은 세계 7위에서 세계 3위의 전선업체로 발돋움하고 연간 매출도 두배 늘어난 6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슈퍼리어 에섹스는 전자부품, 모터에 들어가는 권선(마그넷 와이어) 세계 1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30억달러(3조원)로 LS전선과 엇비슷하다 . 이 회사는 미국·멕시코·프랑스·중국 등 25개 국가에 현지공장을 운영한다. 지분 83%를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18개 기관투자가들이 소유했다. LS전선은 글로벌 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 24일부터 슈퍼리어 에섹스 이사회에 인수의사를 타진해왔다.

 이번 M&A로 LS전선은 전력케이블, 광통신케이블과 위주의 사업구조에 슈퍼리어 에섹스의 권선과 통신선 제품을 보강해 이상적인 제품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LS전선의 매출에서 권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9%에 불과하다. 세계 1위 권선 제조사의 인수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 또 LS전선은 기존 아시아·중동 위주의 수출전략에서 벗어나 슈퍼리어 에섹스의 네트워크를 통해 북미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릴 전망이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두 회사가 지닌 시장과 제품면에서 볼 때 완벽한 시너지를 낼 것이며 LS전선의 글로벌 경영 전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LS전선은 다음달 1일부터 1주당 45달러에 한 달 동안 공개매수를 할 예정이다. 100% 지분 매입 시 총 9억달러가량의 주식 인수금액이 소요된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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