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ATM `아웃소싱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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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에도 은행 자동화기기가 들어오네!’

 최근 기업은행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관문사(천태종)에 자동화기기를 설치했다. 고객에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이 은행은 앞서 군부대에도 기기를 공급했다.

 주변을 살펴보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현금지급기(CD) 등 은행 전용 자동화기기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과거에는 은행 영업점 그리고 은행 로고가 박혀 있는 365코너에서만 ATM을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곳 외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로 ‘아웃소싱’의 결과다.

 ◇은행 자동화기기 관리모델의 진화=은행들이 자동화기기를 지점·365코너 외에도 설치할 수 있는 데에는 기기의 제조·유통사와 전문 관리업체들이 있어서다. 현재 은행의 자동화기기 관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은행이 △기기를 구매해 설치·관리(자체 관리) △기기를 리스 형태로 대여해 설치하고 사용료만 지급(토털아웃소싱 관리) △기기를 공급하는 VAN 업체가 설치한 기기 활용(브랜드 제휴) 등이다. 과거에는 자체관리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토털아웃소싱 관리와 브랜드 제휴가 확산하는 추세다. ATM 제조사인 노틸러스효성의 박종홍 토털아웃소싱팀장은 “토털아웃소싱으로 금융사는 본래의 업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으며 동시에 비용 절감 및 업무 효율화, 서비스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소싱 확대 추세=주요 시중은행들은 대당 4000만원 안팎인 자동화기기의 구매 계획을 쉽게 공개하지 않는다. 단지 앞으로의 전략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토털아웃소싱과 브랜드 제휴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자신문이 주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신한·하나은행은 ‘토털아웃소싱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한은행은 자체관리를 토털아웃소싱으로 전환을 강화할 계획이며, 하나은행도 영업점 외 자동화기기는 토털아웃소싱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기업은행은 브랜드 제휴를 확대할 전망이다. 김현옥 기업은행 점포전략부 차장은 “브랜드 제휴는 적재적소에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웃소싱에 부정적 시각도 없지는 않다. 현재 6876대 모두를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김동민 우리은행 영업기획부 과장은 “(아웃소싱에 대해) 고민 중”이라면서 “자동화기기도 대고객 접점인데 아웃소싱을 하는 것은 고객관리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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