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국도·주요 도시 교통 `하나로`

 도시공간 단위의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교통정보시스템(UTIS)의 표준화 규격이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고속국도·국도 등의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전국 주요도시가 단일 교통권으로 관리될 전망이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은 UTIS 표준화 규격에 대한 일반 의견을 이번주까지 수렴, 경찰청 심의를 거쳐 이달 중순 공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UTIS 표준화 사업은 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가 2015년 완성을 목표로 공동 추진하고 있는 ‘도시지역 광역교통정보 기반확충사업’의 일환이다.

 UTIS는 도시 지역의 교통 정보 질을 높여 한정된 도로 시설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기존 네이게이션이 가장 ‘짧은’ 경로를 유료로 서비스했다면, UTIS는 공공차원에서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는 것이다. 특히 UTIS를 활용하면 사용되지 않는 도로의 이동성을 높이거나 교통 관제, 사고 예방 등 도시 차원에서 다양한 서비스 모델 발굴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UTIS의 통신 기술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서울시·부천시·인천시·안양시·광명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이 추진하던 UTIS 구축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번 표준규격 마련으로 UTIS 사업이 본 괘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UTIS는 국토해양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국 고속국도·국도 ITS 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 각 지방교통센터 간 표준화된 통신망을 잇는 것은 수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국 모든 주요도로에 대한 광역교통정보 실시간 제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던 교통정보의 전국적인 호환성 문제에 해답을 제시할 수 있어 잠시 주춤했던 국가차원의 ITS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광용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선임연구원은 “UTIS가 구축되면 자연스레 통신망도 확보할 수 있어 넓은 지역의 통신체계를 커버해야 하는 ITS를 구현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며 “지금까지 국가 차원에서 교통 정보를 모아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모델이 없었기 때문에 글로벌 표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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