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타타 모터스가 영국 명품차 브랜드인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 완료했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타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재규어-랜드로버의 생산 공장과 2개의 디자인센터,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 그리고 관련 지적재산권까지 넘겨받았다. 대신 타타 측이 지급한 인수대금은 23억달러이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재규어-랜드로버 연금에도 6억달러를 출연했다.
이로써 상용차와 소형 승용차에 주력해온 타타는 올 하반기 출시될 10만루피(약 240만원)짜리 세계 최저가 차량 ‘나노’부터 1억6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모델인 레인지 로버까지 폭넓은 가격대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또 재규어-랜드로버의 우수한 기술력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타타의 이번 인수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고유가 상황, 막대한 차입금을 고려한다면 우려스럽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타타는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SBI와 씨티은행, JP모건, 스탠더드차타드, BNP파리바, 도쿄 미쓰미시 UFJ, 미즈호 파이낸셜, ING 등 9개 금융사 컨소시엄으로부터 30억달러를 빌렸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대규모 차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미 타타 모터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2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S&P는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인해 타타 모터스의 재정 상태가 악화될 것”이라며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전세계 고급 차 시장 점유율이 5%에 불과하고 타타가 고급 차 시장 경험이 없는데다 포드의 자동차 부품부문 독립 문제도 타타에 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라탄 타타 타타그룹 회장은 “우리는 재규어-랜드로버가 잠재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두 브랜드 모두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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