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렛폰 신화, 스칼렛TV로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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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칼렛TV’가 ‘초코렛 폰’ 신화를 이어 갈 조짐이다.

 초코렛 폰은 지난 2005년 말 출시 후 지난해까지 1850만 대를 팔아 당시 모든 업체를 통틀어 단일 모델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히트 상품이다. LG는 이 제품 하나로 휴대폰 사업은 물론 전체 실적이 상승세를 타는 등 LG전자 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칼렛TV “없어서 못 판다”=LG전자는 내부적으로 스칼렛TV 목표를 50% 이상 늘려 잡았다. 초기 100만대를 목표했지만 거래 업체에서 주문량이 밀려 들면서 150만대로 늘려 잡은 상황이다. 터키와 같은 나라에서는 다른 제품 보다 25% 가량 비싼데도 더 팔 수 있다고 장담할 정도다.

 세계 최대 TV시장인 북미에서도 베스트바이와 같은 주요 유통점에서 LG전자 TV제품의 진열 비율을 지난해 대비 두 배로 늘렸다. 제품이 출시된 지 한 달이지만 스칼렛은 벌써 프리미엄 브랜드로 좋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것. LG전자는 LCD TV의 승부수를 스칼렛에 걸고 지난 4월 말 80여개국에 동시에 선보였다. 단일 제품으로 최대 규모인 1억달러를 마케팅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상식 깬 마케팅 기법=스칼렛의 선전 배경에는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다.

 LG전자는 “돈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이전과 전혀 다른 마케팅 기법을 사용했다. ‘X파일’ 감독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너터를 활용해 차기작 TV 시리즈 제목은 스칼렛, 주연은 나타샤 스칼렛 몰티라며 마케팅의 포문을 열었다. ‘TV신제품’이 아닌 새로운 ‘TV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형태로 스칼렛 홍보에 나선 것이다.

 또한, 실제 제품을 공개하는 ‘D데이’를 5월 1일로 잡고 무려 두 달 동안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입단속에 나섰다. 너터 감독의 새로운 시리즈 스칼렛은 입소문이 나면서 미국·유럽에서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할리우드의 TV 드라마 시사회로 알려진 행사장에서 너터 감독은 TV 시리즈 스칼렛은 LG전자의 새로운 TV 시리즈라고 공개해 놀라운 ‘반전 이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케팅을 총 지휘한 이관섭 상무는 “하드웨어 제품이지만 엔터테인먼트 관점에서 마케팅을 진행해 보자는 취지였다” 라며 “출시 전 1단계에서 고조된 ‘스칼렛TV’의 관심을 ‘LG 스칼렛 LCD TV’로 바뀌는 것이 이번 아이디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스칼렛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올해 북미에서 280만 대, 유럽에서 500만대 LCD TV를 판매할 계획이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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