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열정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1970년대생 ‘뉴제너레이션(New Power Generation)’ 바람이 거세다.
온라인게임 성공 신화를 만든 김택진·김정주 사장처럼 1960년대생 창업자에 이어 최근 게임업계를 호령하는 1970년대생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게임업계의 이른바 빅3인 엔씨소프트·NHN·넥슨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가 하면 창업자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는 등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능력과 젊은 감각은 게임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젊은 3인방은 배재현 엔씨소프트 개발본부장(37)과 정욱 NHN 한게임 그룹장(36) 그리고 민용재 넥슨 국내사업본부장(33).
배재현 본부장은 엔씨소프트의 게임 개발을 총지휘하는 사령관이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리니지2’를 직접 개발했으며 차기 기대작인 ‘아이온’ 개발도 책임지고 있다. 개발 부문의 중요성이 매우 큰 게임업체의 특성을 감안하면 엔씨소프트의 미래가 배 본부장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욱 그룹장은 한게임의 초고속 성장을 만든 주역이다. 춘추전국시대였던 보드게임 시장에서 한게임을 독보적 선두 주자로 끌어올렸다. 정 그룹장은 한게임의 보드게임 사업만을 맡다가 최근 온라인게임 사업까지 함께 총괄하게 됐다. NHN의 게임사업 전체를 아우르게 된 셈이다.
민용재 본부장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넥슨의 국내사업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나 ‘카트라이더’를 비롯해 25종이 넘는 넥슨 게임의 국내 마케팅과 영업·기획 등을 모두 총괄하고 있다.
젊은 창업자들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로 대박을 터뜨린 허민 네오플 사장(32)이 대표적 사례다. 허 사장은 창업 이전부터 서울대 야구부 출신의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네오플은 작년 매출 448억원에 영업이익 331억원이라는 경이적 실적을 냈다.
이종명 올앰 사장(33)도 ‘루니아전기’를 내놓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국내뿐 아니라 대만에서 동시접속자가 5만명에 육박하는 큰 성공을 거뒀다. 루니아전기는 대만에서 e스포츠 종목으로도 활발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송병준 게임빌 사장(33)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젊은피다. 송 사장은 스물 다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게임빌을 창업, 프로야구 시리즈나 ‘놈’ 등 밀리언셀러를 잇달아 터뜨렸다. 작년에 매출 122억원에 영업이익 20억원을 올렸다.
이러한 게임 업계의 세대교체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지금 게임업체 경영자에게는 단지 게임 개발 능력보다 조직 관리나 장기 전략 수립, 글로벌 경영 능력이 더 필요하다”며 “경영자의 세대 교체와 새로운 피의 수혈은 향후 한국 게임산업의 사활이 걸린 과제”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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