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인사.조직 담당 임원에 외국인 영입

SK텔레콤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신속 과감한 변신을 위해 외국인 인재를 대거 뽑기로 하고 이를 진두지휘할 인사총책 임원에 외국인을 앉힐 예정이다.

외국인을 임원으로 뽑은 것은 뉴브리지 컨소시엄이 대주주로 있을 당시의 하나로텔레콤을 제외하면 SK텔레콤은 물론이고 KT , LG텔레콤 등 순수한 국내 통신 대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처음이다.

3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조직문화를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외국인에게 맡기기로 하고 GE,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Qwest Communications Int`l) 등에서 인사 및 조직개발 업무만 30년 이상 담당했던 미국인 스테픈 프롤리씨를 글로벌 조직 개발(Global Organization Development) 담당임원으로 영입했다.

또 모토로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에서 인사업무를 20년 이상 경험한 도널드 카터씨를 글로벌 인재영입 및 글로벌 인사제도 구축 등을 전담하는 글로벌 HR팀장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최근 SK텔레콤과 고용계약을 체결했으며 7월부터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이 해외 자회사를 제외하고 본사에 외국인 임원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으로 외국인재 영입을 연구개발(R&D), 신사업 개발 등 전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인사.조직 담당으로 외국인 베테랑을 영입한 것은 외국 인재는 외국인이 직접 뽑도록 해 단기간에 최고의 역량있는 글로벌 인적 자산을 구축하는 한편, 조직문화를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부터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하버드대학, 싱가포르대학 등의 MBA 스쿨과 제휴를 맺고 매년 20∼30여명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 글로벌 인재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사내 시스템과 제도를 글로벌 수준에 맞게 변경하는 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국적과 관계없이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사내 공식언어를 영어로 하고 이중 언어(Bi-lingual) 프로그램을 통해 영문 보고서 작성 및 영어 미팅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한편 김신배 사장은 최근 사내 임직원들에게 "SK텔레콤이 지향하는 것은 전 세계 우수한 인재들이 아무 어려움 없이 함께 일하면서 고 성과를 창출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 사람, 시스템, 문화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 조직의 정체성 관련 큰 변화를 예고했다고 이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