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유를 중심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버스, 항공업계가 정부에 잇따라 요금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28일 국토해양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지난주와 이번 주 초 정부에 16단계로 나눠진 국제선 유류 할증료를 재조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유류 할증료는 유가가 오르면 항공기 운항 비용 증가분을 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로 현행 16단계 체계는 유가를 최대 배럴당 110달러로 예상해서 만들어졌다. 110달러를 초과하는 부분은 항공사가 부담해야 한다. 항공사 전체 비용 가운데 유류비는 4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이런 상황으로 계속 유지된다면 앉아서 고스란히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속버스, 시외버스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올 1월 국토해양부에 요금을 12.4∼19.2% 올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물가 관리 대상 품목에 시외버스 요금이 포함되는 바람에 발목이 잡혀 있다. 시외버스 업계는 2006년 8월 요금을 한 차례 조정한 뒤 2년 가까이 요금이 묶여 있다. 당시 경유 가격은 1천33원이었지만 최근 1천800원까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외버스는 한대당 평균 월 300만-400만 원의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전체 운송 비용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5% 정도인데 유가는 70% 이상 뛰었다”며 “인건비와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적자폭은 더 크다”고 말했다.
버스 노선을 줄이거나 운행 횟수를 줄일 수는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노선을 합리화해 버스 수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상반기 내 요금 조정안을 마련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해보겠다며 업계를 달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폭을 감안하면 정부가 업계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 가격이 계속 오르면 업체들도 한계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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