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이동통신업체 도이체텔레콤이 직원들의 통화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검찰은 도이체텔레콤의 도청 혐의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도이체텔레콤은 2005∼2006년 일부 고위급 직원과 이사진의 통화를 모니터링한 사실을 시인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네 오버만 도이체텔레콤 CEO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더불어 자체적인 내사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화기록만 파악했을 뿐 도이체텔레콤은 도청은 하지 않았다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최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독일의 유통업체들이 직원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독일 최대의 통신회사인 도이체텔레콤까지 컨설팅 회사를 고용해 조직적인 통화 감시체제를 운용했다고 폭로했다.
시민단체 자유선진연합의 막스 스태들러는 “나치시대의 망령이 되살아 나고 있다”며 “직원에 대한 일상적인 감시 행위를 통해 회사가 사생활을 침해하는 데 대해 독일인들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HP도 2006년 불거졌던 직원과 언론인 간의 전화 도청사건 관련 소송을 지난 2월 금전적 합의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미지가 실추된 바 있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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