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글로벌 물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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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동 대한통운 대표(오른쪽)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년 내 매출 3조원 달성과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

 대한통운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북 철도 물류사업과 자체 브랜드를 활용한 해외 택배사업에 진출한다. 또 2010년까지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최근 떠도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물류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대한통운국제물류·아시아나공항개발과 합병설은 부인했다.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돼 물류업에 전념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며 “그룹과 시너지 효과가 6000억에 달해 2010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신규사업으로 대북 철도물류와 내항 화물운송, 주요 항만에서의 항만 하역사업에 진출한다. 이달 말까지 중국 삼진유한공사·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등과 합영회사 형태로 삼통물류유한공사를 설립해 우선적으로 신의주와 관동간 철도 화차 임대사업을 시작한다.

 이어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부산과 북한의 나진, 러시아의 하산을 철도로 잇는 프로젝트로 한국과 러시아 양국간 경제 교류의 폭을 확대할 뿐 아니라 새로운 수요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물류업계의 기대를 받았던 사업이다. 이어 베트남 붕따우항 개발에 이어 중국 연운항이나 극동 러시아 지역의 항만 등 해외 항만 개발에 참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지난 1일부터 가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대북사업은 (금호아시아나에) 합병 이전부터 검토하다가 북핵문제 때문에 중단된 사업”이라며 “특히 향후 육로 운송의 경우 중국 경유가 아니라 바로 북한으로 들어가는 방안을 두고 정부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또 북한 대남 경제협력 창구인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 측에 이미 콘테이너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해외 택배사업 진출도 시사했다. 이 사장은 “대한통운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달고 해외 택배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우선 미국-한국, 일본-한국, 베트남-한국 구간을 개설해 해외 택배사업을 시작한다. 이 경우 기존에 대한통운의 해외 택배 물량을 처리했던 UPS와의 관계가 애매해질 수 있다. UPS와 대한통운은 1996년 지분 비율 6대 4로 UPS대한통운을 설립하며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국동 사장은 “(자체 브랜드 진출에 대해)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대한통운은 법정관리 기간 동안 투자가 제한됐지만 투자금액의 50%를 택배사업에 쏟아부었다. 회사 측은 현재 건설 중인 대전허브터미널 등을 통해 지난해 1억2천만건 처리한 택배 물량을 올해 2억건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경쟁자는 국내 택배업계가 아니라 UPS·페덱스·야마토 등과 같은 글로벌 배송업체다”며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이국동 사장은 최근 떠도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물류계열사(한국복합물류·대한통운국제물류·아시아나공항개발) 합병설에 대해 “시설 공동 사용 등에 대해서는 계열사 간 합의했지만 구체적 합병문제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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