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교육기관에서 중앙집중식으로 PC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버 기반 컴퓨팅(SBC)’ 사업을 시작한다.
KT(대표 남중수)는 20일 한국MS·한국HP와 ‘컴퓨터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협정’을 맺고 SBC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SBC는 서버단에서 애플리케이션 실행·정보 저장 등이 이뤄지는 컴퓨팅 방식을 말한다. 개인 단말기에는 중앙처리장치(CPU)나 저장장치(하드디스크 등) 등 자원이 필요 없다.
이번 협약을 통해 KT는 마케팅, 기술개발 및 판매 후 서비스를 총괄한다. 한국MS는 SBC를 위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제공 및 마케팅 협력, 기술 컨설팅 등을 수행하고 한국HP는 서버, PC 등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공하게 된다.
KT 신사업추진본부 윤경림 상무는 “현재 PC 이용의 70% 이상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머지않아 100%가 네트워크에 연동돼 사용될 것”이라며 “PC와 네트워크가 융합, 발전하는 추세에 발 맞추기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서는 1차적으로 학교 전산실에 SBC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경우 △PC교체 및 업그레이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교사의 전산관련 잡무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개인맞춤형 교육, 인터넷 유해정보 차단 등이 가능하다고 KT는 설명했다.
상품은 ‘서버+솔루션+MS 라이센스’ ‘서버+PC+솔루션+MS 라이센스’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해 학교 전산 환경에 따라 제공하기로 했다.
◆뉴스의 눈
KT의 SBC 사업 진출은 기존 통신사업의 수익성 정체를 풀기 위해 솔루션 사업 비중을 높여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KT는 어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비즈메카’ 등을 통해 솔루션 부문을 본격 육성하고 있다. 이번 SBC 사업도 이런 취지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것이다.
KT는 SBC 사업을 학교로 시작해 늘려가겠다는 복안이다. 하반기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기업정보 유출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자영업자 등 중소업체 및 일반 가정을 위한 컴퓨팅 사업까지 기획하고 있다.
KT의 네트워크와 MS·HP의 SW·하드웨어를 결합,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개인정보보호 등 보안 이슈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사업 부문에서 집중 육성한 후 성장사업 부문으로 이관, 와이브로·인터넷(IP)TV와 같은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KT의 사업진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SBC의 경우 지난 1990년대 이래 네트워크 컴퓨팅 시대가 열린다는 ‘장밋빛 전망’ 아래 IBM·선·HP 등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 하지만 네트워크 및 단말 기술 부족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대부분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게다가 학교 정보화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교육기관에선 이미 대부분 중앙에서 PC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또 PC브랜드들이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개척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월 관리비 형태로 수익을 얻기 때문에 수익성도 그리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황지혜기자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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