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을 평정한 LCD의 득세에 살아남기 위해 최근 PDP 모듈 기술도 진화를 거듭한다.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공정기술을 도입하는 동시에, PDP의 단점인 전력소모와 저휘도를 극복할 새로운 기술도 빠르게 적용될 전망이다. 방대한 시장 규모에 엄청난 양산능력을 보유한 LCD 패널에 맞서려면 결국 원가절감과 기술 개선 외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LG전자 등 주요 PDP 모듈 업체는 올해 들어 원가경쟁력과 저전력·고효율을 구현할 수 있는 첨단 제조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올해 들어 ‘싱글스캔’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한편, 고효율 PDP 모듈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8월 50인치 풀HD급 PDP 모듈에 처음 싱글 스캔 기술을 도입한 첫 제품을 출시한 뒤 이르면 상반기 풀HD급 전 기종에 싱글 스캔을 구현할 예정이다. 싱글 스캔 기술은 하나의 하단 구동칩만으로 완벽한 영상 표시가 가능한 기술이다. 기존 듀얼 스캔 방식보다 30% 이상 원가를 줄일 수 있다. PDP 유리도 약 3㎜ 두께의 기존 유리 대신에 1.8㎜의 고강도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PDP 패널 전체 두께를 2㎜ 이상 얇게 만들 수 있다.
삼성SDI는 LCD에 비해 PDP의 취약점으로 꼽혀온 발광효율을 높이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와트당 2.5루멘(2.5lm/W) 수준인 발광효율을 연내 두 배까지 향상시킨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적은 소비전력으로 발광효율을 높이게 되면 관련 회로·부품도 함께 줄일 수 있다. 원가 절감에도 기여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42인치 HD급 PDP 모듈은 지금보다 발광효율을 두 배 개선하면 생산비용 감소효과는 10%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8월 처음 양산 가동한 P4라인은 유리 기판에 회로를 그리는 마스크 수를 종전 7장에서 2장으로 줄이는 최첨단 제조 기법을 적용했다. 마스크 수를 줄임으로써 생산효율화는 물론이고 원가구조를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대표 남용)도 삼성SDI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50인치대 풀HD급 모듈에서 처음 싱글 스캔 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오는 하반기께 60인치대 풀HD급 제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발광효율도 현 3lm/W 수준을 연내 배 정도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PDP TV의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절전 모드 기술을 양산 제품에 활용했다. 4단계 절전 모드를 지원하는 이 제품은 최대 절전 모드로 전환 시 일반 모드에 비해 최대 40%까지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PDP 모듈이 원가경쟁력을 높이면서 향후 공정기술 혁신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윤성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공정기술은 원천 화학재료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며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과제는 아니다”면서 “취약한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노력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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