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보시스템으로 AI 잡아라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를 잡아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AI를 비롯한 전염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GIS를 이용하면 질병 발생 초기에 확산될 지역을 미리 추리할 수 있어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AI 사태도 정부가 사실상 초기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데이터 매핑을 바탕으로 확산될 지역을 추리하는 GIS가 전염병 방재 도구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전북 김제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그간 쌓아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산될 길목과 지역을 추리, 곳곳에 차단하는 방재시설을 빠르게 배치할 수 있다.

발발을 막지는 못해 근본적인 예방이라 할 수 없지만 초기 진압은 가능하다는 것. 아울러 시공간 분석을 통해 발생 지역의 분포현황과 발생 밀도 분석 등을 실시해 위험지역을 구분하고, 이 분석에 따라 중점 방역관리 지역을 설정해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주장에 따라 GIS 업체들은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향후 정부가 GIS를 이용해 전염병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선도소프트(대표 윤재준)의 모바일 GIS는 포터블한 PDA를 이용, 질병 발생시 그 위치를 표시하면 중앙 서버에서 즉각 데이터를 수집한다. 현재 도로·산림 등의 데이터 확보에 사용되고 있어 가용성은 이미 입증됐다.

오픈메이트(대표 이은영) 역시 일본이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질병방재시스템 구축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데이터가 공개되면 솔루션을 만들어 시범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병 데이터인데,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질병 지역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을 우려해서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이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들며, 기업들은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선도소프트 GIS 연구소 강성호 부장은 “미국 국방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사용되고 있는 질병관리 GIS 솔루션은 확보됐지만, 우리나라 정부당국이나 질병관리본부차원의 요구가 있어야 최적화할 수 있다”며 “효과적으로 병원체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조속히 공개해야 할 것”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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