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주년 `이스라엘`, 첨단기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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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건국 60주년을 맞은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이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바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하이테크 강국’이다. 1948년 건국 당시 미국 유태인들의 군사적, 경제적 도움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적자투성이 나라, 이스라엘은 이제 잊어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100개가 넘는 이스라엘 기업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또 미국과 유럽의 굴지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를 아끼지 않고 이스라엘 기업을 사들인다. 비즈니스위크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흑자로 바꾼 것은 바로 첨단기술이라고 평가했다.

# 놀라운 수치들

지금 이스라엘은 건국 이후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맛보고 있다. 지난 4년간 내리 5% 이상 경제 성장을 했다. 미국 경기 침체로 국제 경기가 심상치 않지만, 올해도 4% 성장이 무난할 전망이다. 고속 성장의 비결은 첨단 기술이다. 2003년 이후 이스라엘 기술 분야 성장률은 10∼20%에 달했다.

이스라엘에서 첨단 기술 분야 종사자는 전체 경제 인구의 약 8%인 15만명. 이들이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창출한다. GDP 대비 R&D 투자 비중도 전세계 1위(4.4%)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3.7%, 3.5% 수준이며 미국은 2%다. 이스라엘에서 첨단 기술을 빼놓고 수출을 논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 산업은 지난해 61억 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첨단 기술의 수출 비중은 46%에 달한다.

# 화약고?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풍경

텔 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실리콘 와디스’라고 불린다. 와디스(Wadis)는 아랍어로 계곡(Valley)이라는 뜻이다. 수백 개가 넘는 다국적 기업과 이스라엘 거대 기업인 테바제약·ECI텔레콤·엘비트시스템(국방기술)이 들어서 있다. 하이파(Haifa)에서 키르야트 개트(Kiryat Gat) 남부 지역까지 기술 기업과 지원 센터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산업의 중심지인 헬즈리야(Herzliya)에는 테크니션, 바이츠만 공대, 히브루대, 텔 아비브대 등이 있어 기술 기업을 뒷받침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인텔·마이크로소프트·모토로라·IBM·구글 등 유명 IT기업 중 이스라엘에 연구개발센터를 갖지 않은 업체는 드물다. 체크포인트·M-시스템스·콤버스테크놀러지·암독스·나이스시스템 등 낯익은 기업들도 알고 보면 이스라엘 기업이다.

# 또다른 기회와 도전

이제 이스라엘은 벤처 자금의 선순환 지점에 들어섰다. 댄 페레드 하이파대 교수는 “이스라엘 기업의 나스닥 상장과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새로운 벤처를 생성하는 든든한 자금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비 여전히 저렴한 인건비도 강점이다. 텔 아비브 대 모제 즈바이런 관리인은 “이스라엘 엔지니어의 연봉은 실리콘밸리 엔지니어의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물론 도전도 거세다. 임금이 5분의1 수준인 인도, 중국의 엔지니어들과 글로벌 무대에서 맞붙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90년대에는 구 소련 출신의 유태인 엔지니어들이 이스라엘에 많이 유입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교육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 이스라엘의 과학기술 요충지

- 텔 아비브(Tel Aviv)

이스라엘의 문화 및 경제 중심. 텔 아비브대학은 컴퓨터공학으로 이름을 날린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국적 기업은 물론 나스닥에 등록된 이스라엘 토종 기업들이 즐비하다.

- 하이파(Haifa)

이스라엘 3대 도시 중 하나이자 이스라엘의 MIT로 불리는 하이파공대와 이스라엘 공대(the Technion-Israel Institute of Technology)가 자리잡고 있다.

- 요크님(Yokneam)

최근 첨단 산업 단지로 개발 중인 곳. 하이파와 가깝고 각종 세금 혜택이 있다.

- 네타야(Netanya)

해변으로 유명한 이 곳에 창업 및 육성을 지원하는 타깃테크혁신센터와 시스코 등 다국적 기업의 개발센터가 들어서면서 과학기술 단지로 급부상 중이다.

- 헬즈리야(Herzliya)

텔 아비브 북쪽 해변 도시로 벤처 펀드 집적 단지로 유명하다. 내셔널세미컨덕터, 프리스케일, 주니퍼네트웍스 등 글로벌 기업들도 많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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