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PC게임 업체인 EA가 오는 9월 국내에서도 PC게임의 불법복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같은 인증시스템 도입이 확산되면 불법복제로 쑥대밭이 된 국내 PC게임 시장이 다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EA(대표 한수정)는 오는 9월부터 국내 출시 게임에 EA가 개발한 불법복제 방지 시스템인 ‘시큐롬’을 도입, 불법복제 게임 이용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시큐롬’은 게임을 설치한 후 일정 기간마다 계속 인증을 받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현재는 10일마다 재인증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PC게임은 설치 시 인증용 씨디키를 입력토록 했으나 불법복제 게임 이용자가 이 씨디키를 인터넷에서 얻어 사용하는 바람에 불법복제가 만연했다.
하지만 이번에 EA가 도입하는 기술은 인터넷에 떠도는 씨디키를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 사용하는 게임을 불법복제물로 찾아낸다. 따라서 불법복제 게임 이용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임을 쓸 수 없게 된다.
EA 본사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매스이펙트’ 출시에 맞춰 우선 미국 시장부터 시큐롬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다. 시큐롬은 국내에서 9월 출시 예정인 ‘스포어·사진’에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스포어는 세계 3대 개발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윌 라이트의 최신 작품으로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변지환 한국EA 본부장은 “우리나라 시장은 불법복제로 인해 PC게임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아왔다”며 “시큐롬 시스템이 효과를 거두면 다른 업체들도 인증시스템을 도입해 PC게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PC게임 시장은 불법복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낸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860억원 규모였던 국내 PC게임 시장은 2005년 360억원을 거쳐 2006년에는 26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불법복제로 인한 판매부진으로 PC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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