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T의 차세대 목동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이달 말 모습을 드러낸다.
KT는 지난 2년간의 준비를 거쳐 최근 목동 IDC 신축을 마무리짓고 오는 23일 고객사를 초청한 가운데 정식 개소식을 연다. 목동 IDC는 지하 4층, 지상12층, 연 면적 1만9000평에 달하는 규모뿐 아니라 그린IT와 유틸리티컴퓨팅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KRG의 강영구 연구원은 “목동IDC가 지난 수년간 제기돼온 국내 IDC시장의 상면 부족 현상을 일시에 해소하는 동시에 차세대 IDC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총 9000여개 랙에 최대 15만여대 서버를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목동 IDC의 키포인트는 그린IT다. 증가하는 서버 양만큼 전력 소모량을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린IT에 입각한 설계로 전력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KT의 목표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 2006년 남수원 IDC에 구축, 시험 운용했던 직류서버 시스템을 목동 IDC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직류서버 시스템은 ‘교류(외부)→직류(IDC 무정전전원장치)→교류(IDC 내부)→직류(서버 본체)’ 등 3차례 전환 과정을 거치며 많은 전력 손실이 발생하는 기존 환경과 달리 ‘교류(외부)→직류(IDC 및 서버)’ 등 단 1번의 전환으로 효율성을 높인 시스템이다. KT는 앞서 남수원IDC 시험 운영을 통해 전력 손실량이 기존 시스템 대비 13%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KT 관계자는 “입주 고객의 직류서버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전력비용 감소분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신축 목동 IDC를 그린IT의 바람직한 모델상으로 구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틸리티컴퓨팅과 높은 안정성·보안성도 목동 IDC의 강점이다. 코로케이션으로 불리는 단순 상면임대 서비스가 아니라 입주고객이 사용한 IT자원만큼만 요금을 내는 유틸리티컴퓨팅 개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력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3중 백업환경이 도입되고 차단·통제·제한지역 등 3개 구획화를 통해 보안기능도 강화됐다.
KT는 이들 요소를 포함해 △확장성 강화 △경제성 확보 △통합관리 △무중단 장애처리 △모듈화 구축 △이중화 구조 등 6가지 설계사상에 따라 목동 IDC를 신축했다.
한편 KT는 목동 IDC 신축에 따라 다음달부터 구 목동 IDC에 설치된 서버를 신축 IDC로 옮기고, 오는 11월께 구 목동 IDC를 폐쇄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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